울산 남구 옥동 군부대 부지 절반이상 공영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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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옥동 군부대 부지 절반이상 공영개발한다
  • 이춘봉
  • 승인 2021.12.2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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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철호 울산시장이 2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옥동 군부대 이전 관련 사업추진 현황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도시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옥동 군부대를 이전하는 사업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울산시는 옥동 군부대가 이전한 뒤 남는 부지의 55% 이상을 공원과 도로, 주차장 등으로 공영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동 군부대 이전 관련 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1984년 현 위치에 들어선 옥동군부대는 조성 당시 울산 외곽에 자리했지만 급속한 도시 팽창으로 1990년대 이후 아파트단지와 주택에 둘러싸인 외딴 섬이 됐다. 옥동의 동서를 단절시켜 교통 편의를 저해하는 등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전락했다. 국방부 역시 주변이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임에 따라 보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약 20년 전부터 지역에서는 옥동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고, 7~8년 전부터는 각종 선거에서 단골 공약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시는 2018년 2월 국방부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옥동 군부대 이전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결정했다. 시는 올해 2월부터 이전 협의를 가진 뒤 지난 21일 국방부에 군사시설 이전 합의각서안을 제출했다. 국방부와 기획재정부는 시가 제출한 합의각서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시는 내년 상반기 국방부와 이전 합의 각서를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합의각서 체결 후 이전 예정지인 청량읍 동천리 17만4000여㎡ 일원을 대상으로 부대 조성공사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 뒤 2026년 하반기 부대 조성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청량읍 대체 군부대 조성 비용은 12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옥동 군부대의 청량 이전이 마무리되면, 시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빈 부대 부지를 공영 개발한다. 10만5000㎡ 부지 중 55% 이상은 도로와 주차장, 소공원, 공공시설 등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준주거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시가 실시한 가감정에서 옥동 군부대 부지 가격은 약 18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는 청량 군부대 조성에 사용되는 12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00억원은 국방부에 귀속시킨다는 방침이다.

토지이용계획안 상 옥동 군부대 부지 가장 위쪽은 소공원과 공동주택, 바로 아래는 단독주택이 들어선다. 중앙부에는 어린이공원과 주차장, 공공시설 등이, 가장 아래쪽인 문수로 방면에는 준주거시설이 위치하게 된다.

시가 옥동 군부대 이전 사업으로 이익을 남길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시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일부 부지는 조성 공사 후 분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위탁 수수료 절감을 위해 울산도시공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사업을 맡기는 대신 시가 용역을 발주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대상지 외곽과 중심부에는 동서와 남북을 관통하는 10~20m 도로를 곳곳에 개설한다. 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군부대로 단절됐던 옥동 지역의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공영 개발을 통해 도시 활성화 및 주거 기능 향상 효과가 발생하고, 공영 주차장과 공공 문화시설을 배치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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