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성탄절 종교행사는 신종코로나가 사태 이후 2년 만에 대면 행사 중심으로 열렸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방역지침이 강화하면서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이들은 TV·온라인 생중계를 지켜보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자정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언양성당·울산성당·복산성당 등 가톨릭 교회와 대영교회·울산교회·시민교회 등 개신교 교회 등 440여 곳에서 특별미사와 예배가 진행됐다.
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는 지난 24일 병영순교성지성당에서 김영규 대리구장 신부의 주례로 시각장애인·농아선교회 회원과 봉사자, 송철호 울산시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전야 미사를 봉헌했다.
김 대리구장은 “마구간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는 누구보다도 코로나로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당신의 사랑과 축복을 가득히 내리실 것”이라고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위해 울산대리구는 올해 사목방향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를 정하고 ‘빛·소금 의료지원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술 등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 운동으로 한 해 동안 2억2599만여 원을 들여 190명에게 973건 수술·치료했다.
또 사랑의 헌혈천사 릴레이도 펼쳐 835명이 헌혈에 참여하고, 가난한 나라를 위한 백신 나누기 모금도 진행했다.
이런 활동은 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으로, 기후위기·환경문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생태·환경 운동도 추가로 펼칠 계획이다.
대영교회도 이날 교회 대성전에서 성탄 기념 예배를 올렸다. 교회 대성전에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중심으로 좌석의 30%만 입장했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참석하지 못한 인원은 온라인 생중계로 예배를 지켜보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성탄절을 맞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주제로 이 교회 조운 담임목사는 “모두가 고통 가운데 처해 있을 때 성탄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성탄의 기쁨과 예수님에 대한 묵상과 예수님의 성품으로 살아야 한다”고 결단을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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