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첫 날 “후련…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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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해제 첫 날 “후련…어색”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2.05.0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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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2일 울산 중구 유곡중학교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체육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2일 울산 중구 유곡중학교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체육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마스크 벗으니 후련해요” “맨얼굴 보이기 부끄러워요”

2일 오후 2시 찾은 중구 유곡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체육대회를 앞두고 종목별 체육수업이 진행됐다. 체육교사가 수업에 앞서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사실을 공지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막상 준비운동에 이어 체육수업이 시작되도 마스크를 벗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이후 학생들이 축구와 2인3각, 계주 등 활동량이 많은 운동을 시작하면서 한두명씩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천우현(유곡중 3)군은 “체육수업을 할 때 마스크 때문에 늘 숨이 차고 힘들었는데, (마스크를) 벗으니까 확실히 숨쉬기가 편하다. 앞으로도 체육시간에 마스크 없이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시영(유곡중 3)양은 “마스크를 벗고 체육수업을 하게 되니 너무 후련하다. 매번 보던 친구들인데도 막상 마스크를 벗은 얼굴을 보니 새롭다”고 말했다. 또 한 학생은 “마스크가 없으면 마치 옷을 벗고 있는 것 같다”며 마스크 벗기를 주저했다.

이철준 체육교사는 “학생들 모두 아직 마스크를 벗는 것에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 체육시간에도 마스크를 벗는 인원이 많지는 않다”며 “특히나 감수성이 예민할 때라 갑자기 자신의 맨얼굴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 의무가 566일만에 해지됐지만, 학교 뿐만 아니라 그간 마스크를 써오던 것에 익숙해진 시민들 또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점심시간 울산시교육청 인근 식당가를 찾은 공무원들과 직장인들 80% 이상은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남아있고,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개인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쓰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게다가 송화가루 등 꽃가루가 많이 날려 마스크를 벗지 않는 시민들도 많다.

김모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는 불안해서 웬만하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려 한다”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는 만큼 혼자서만 벗고 다니면 주목받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마스크를 쓰지 않더라도 가급적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고위험군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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