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 운영으로 인해 영남알프스 9봉 중 4개 산(가지산, 천황산, 운문산, 문복산) 일부 구간의 입산이 통제됐다가 이날 자정부터 해제됐다. 특히 이들 4개 산 중 정상구역이 입산 통제된 곳은 문복산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에 참여 중인 등산객들은 매년 8개 봉우리 인증을 마치고도 문복산 정상에 오르지 못해 인증을 못하고 입산금지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다 해제가 되면 한꺼번에 몰리는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올해도 문복산은 전날인 15일 밤 부터 등산객들이 찾기 시작했고, 16일 새벽부터는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인증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에 문복산 등산로 입구인 경주시 내남면 대연리 마을 일원은 오전 내내 등산을 하기 위해 찾은 등산객 차량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마을에 별도의 주차장이 없는데다 왕복 2차선 좁은 도로 양쪽에 빼곡히 주차를 하면서 교행은 물론 통행 조차 쉽지 않았다.
이날 문복산을 찾은 신승태(울산 남구)씨는 “새벽 5시에 도착해 6시에 정상에 올라 인증을 한 뒤 내려왔는데, 이미 수십명이 올라오고 있었다”며 “9봉 인증 취지는 좋은데 산을 즐기는 게 아니라 경쟁구도로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울주군이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한 이날 하루 문복산 인증자는 2500명 가량 됐다. 문복산의 입산 기간이 짧아 등산객들의 불편 뿐 아니라 등산객들이 몰리면서 주차난과 차량 통행 불편, 노상 방뇨 등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불편도 커지면서 문복산을 인증 산에서 제외시켜달라는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울주군은 이에 내년부터는 문복산을 인증 대상 산에서 제외하고 다른 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대연리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등산객들도 불편을 호소함에 따라 내년부터 제외하고 다른 산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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