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구가 대폭 확대되고 입주 업종도 수소에서 이자전치로 선택의 문이 개방된다. 그동안 울산 경제자유구역의 가용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산업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약점을 보완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이다. 울산 경제자유구역이 수소산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관련 기술 혁신 기업을 집적화해 울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성장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울산경자청은 22일 KTX울산역 복합특화지구와 에너지 융복합지구, 친환경 에너지 항만지구 등 3개 지구 4.86㎢를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울산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변경안’을 공고했다. 연내 산업통상자원부의 추가 지정이 확정되면 울산 경자구역은 기존 수소산업거점지구 등 3개 지구에서 6개 지구로, 지정 면적은 9.61㎢로 크게 늘어난다.
또 울산 경자구역 유치 업종도 기존 수소 단일 업종에서 이차전지로 확대된다. 개발 콘셉트는 KTX울산역 복합특화지구는 수소·이차산업 연구개발, 에너지 융복합지구는 배터리 소재 등 이차전지, 친환경 에너지 항만지구는 수소 중심 개발로 정했다. 탄소중립 시대에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울산 경자구역 지구 및 유치 업종 확대는 시사하는 바 크다. 현재 울산의 경자구역 지정 면적(4.75㎢)은 전국 10곳 중 가장 왜소한 편이다. 기업유치를 놓고 무한 경쟁중인 인천(122.42㎢), 부산(50.9㎢), 광양만권(57.03㎢), 대구경북(18.44㎢) 경자구역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동해안권(4.33㎢)이나 광주(4.374㎢) 경자구역과 비슷한 규모다. 게다가 유치 업종도 수소로만 제한돼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에게 입지적·업종적으로 투자 열위에 놓여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터다.
최근 5년(2017년~2021년)간 물가를 반영한 울산의 실질 성장률은 -5%로 뒷걸음질 쳤다. 이로 인해 한때 전국의 5%에 근접하던 울산의 지역총생산 비중은 2021년 3.7%로 추락했다. 수출액은 경기와 충남에 추월당한지 오래다.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3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흔들린 결과다. 울산 경자구역은 울산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이 된 주력산업을 보완할 수소와 이차전지 등 신산업 육성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인프라와 규제완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동북아 에너지 허브’를 표방하는 울산의 꿈도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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