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베네치아와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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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베네치아와 울산
  • 경상일보
  • 승인 2023.08.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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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실 6223미래포럼 글로벌 본부장

울산광역시는 서울의 1.7배 면적이다. 국가경쟁력 세계 2위인 싱가포르보다 훨씬 크다. 또한 없는 게 없다. 산과 바다, 강 그리고 역사와 문화 게다가 경공업, 중공업 등이 고루 발달한 도시이다. 한국의 어느 광역시보다 매력이 넘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울산은 한국인만 아는 도시이다.

지구촌에서 베네치아 하면 거의 대부분 안다. 베네치아보다 울산이 못한 게 무엇인가? 베네치아는 르네상스 이미지 때문인지 아기자기하고 여성적인 느낌이다. 울산은 중공업과 고래 이미지 때문인지 씩씩한 사나이 같다고나 할까? 지구상 동물 중 가장 큰 종류가 고래이다. 나는 울산이 지구촌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도시, 명품 도시로 이름을 알리면 좋겠다. 성지순례는 종교에만 있을까? 울산을 전세계에서 ‘경제 성지’로 순례하게 해야 미래가 밝다.

중세 때 베네치아가 세계의 중심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문화와 역사의 도시였다. 울산은 20세기 중 지구촌에 기적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도시이다. 자세히 보면 울산 같은 도시가 별로 없지 않은가? 하지만 한국만 벗어나면 잘 모른다. 이제는 PR의 시대이다. 국가, 도시, 기업, 개인 모두 브랜드가 되어야 성공한다. 울산시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려면 다같이 노력해야겠다.

울산에는 국보로 지정된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각화로 고래 등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래를 사냥하는 그림이다. 매우 사실적인 이 그림들은 약 7000년 전인 신석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래 하나만 가지고도 울산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울산은 대한민국 200개 넘는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고래 아이템으로 기적도 창출할 수 있다. 고래 활용은 명분이 있고 가치도 있다. 그리고 국내외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또 시대를 초월할 수 있으니 세월이 갈수록 명소가 될 수 있다. 칭찬 프로젝트로 지구촌 사람들을 시리즈로 감동시킬 수 있다.

선진국 싱가포르에서 오래 살 때나 해외 여러 나라에 다닐 때, 지구촌 200개 넘는 나라 출신들과 대화를 할 때 무엇 하나 예사로이 넘기지 않았다. 내가 존경하는 고 정주영 현대 회장님이 울산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경제 기적을 이루셨다. “자네 해봤어” 그 분이 던지신 질문, 나는 늘 정 회장님, 20세기에 기적을 이룬 영웅의 어록을 가슴에 간직하고 산다. 우리도 하면 된다.

우선 울산 홍보를 지구촌에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대한민국에 유학을 온 지구촌 학생들에게 명예시민증을 주면 어떨까? 그리고 울산시에서 정액제 카드를 발급해준다. 예를 들어, 월 30만원 한도로 정한다. 그 카드를 가지고 울산 어디든 관광지를 여행다니고 맛있는 향토 음식도 즐기게 한다. 언양 불고기 같은 경우 전세계인이 환호하리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체, 울산의 제품을 자신의 나라에 소개도 하게 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또는 유튜버들이 대거 소개를 한다면 순식간에 지구촌에서 울산을 알릴 수 있다. 명예시민증을 가진 학생들은 울산 기업에 취업 우선권을 주면 어떨까. 명예시민이 된 학생들은 울산을 자기 언어로 자신의 나라에 소개한 자료만 제출하게 하면 된다. 유학생들과 울산 기업간 청춘남녀 미팅도 시켜주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것 아닌가.

울산 숙박업소협회나 음식점협회에서 명예시민 유학생들이 오면 무료로 식사나 잠자리를 제공해주면 금상첨화이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주머니 사정 가벼워 울산에 못 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밥 한 끼, 잠자리 제공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식당마다 빈 자리가 있고 숙박업소마다 공실률이 있다.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가 울산광역시 아닌가? 시 예산이나 기업 후원금 또는 울산 시민들이 협조하면 무엇이든 못할 이유가 없다. 뜻있는 분들이 모여 울산에 ‘6223미래포럼’이 만들어졌다. 하나씩 새 역사를 써나가리라 믿는다. 일단 울산이 지구촌에 두루 알려져야 외국인들도 찾아오고 수출도 더 잘 된다. 울산의 힘찬 재도약을 기대한다.

이연실 6223미래포럼 글로벌 본부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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