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뜨거운 여름, 슬기로운 전기화재 예방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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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뜨거운 여름, 슬기로운 전기화재 예방 생활
  • 경상일보
  • 승인 2023.08.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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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경 서울주소방서 예방총괄팀장

지구 온난화로 매년 긴 장마와 더위가 반복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8월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연이은 폭염으로 전력사용량 또한 크게 늘어났다.

전력사용량 증가는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소방청 화재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냉방기기 화재는 3416건으로, 인명피해는 232명(사망 29, 부상 203) 재산피해는 289억7599만원이 발생했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8월에 발생한 화재 건수는 1301건으로 인명피해는 138명(사망 11, 부상 127), 재산피해는 90억898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냉방기기 화재의 38%가 7~8월에 집중돼있음을 알 수 있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632건(48.6%)으로 가장 많고, 기계적 요인이 69건(5.3%), 부주의가 41건(3.2%)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전기화재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예방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이에 필자는 건강하고 편안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몇 가지 안전 수칙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내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게 수시로 점검하고, 사용 전 실외기 루버를 열어 원활하게 열이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실외기는 벽과 10㎝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하고, 실외기에 먼지가 낄 경우에는 합선으로 인한 스파크가 발생하거나 짧은 시간에 빠르게 과열될 수 있으니 주기적인 청소는 물론 주변에 불이 붙을 위험성이 있는 물품들을 모두 치워야 한다.

실외기로 이어진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에어컨은 고전력 소모제품이기 때문에 가급적 개별적으로 연결해야 하고 멀티탭을 사용한다면 연결하기 전 제품 뒷면에 적힌 사용 용량을 확인한 후 에어컨의 용량에 맞는 멀티탭을 사용해야 한다. 또 실외기 팬의 날개가 고장 등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평소에 나지 않던 과도한 소음이 있을 경우 즉시 전문가에게 점검·수리를 받아야 한다.

선풍기 역시 사용시 쌓여 있는 먼지를 제거하고 전원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하며, 선풍기 위에 수건이나 옷 등을 올려두면 모터의 송풍구가 막혀 과열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냉방기기의 연속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일정 시간동안 만큼은 냉방장치를 끄고 자연바람으로 내부를 환기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냉방기기의 장시간 사용은 과열로 인해 화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정 시간 내부의 열을 식혀줘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후 반드시 코드를 뽑아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잠깐의 외출에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방심이 화재를 불러올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전기 없이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전기는 우리에게 시원함과 편리함을 주지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요즘처럼 뜨거운 여름, 슬기로운 전기안전 생활을 통해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최은경 서울주소방서 예방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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