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암댐 수변공원화 사업, 시·군·수자원공사 함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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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암댐 수변공원화 사업, 시·군·수자원공사 함께 나서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10.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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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주변을 수변공원화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개장한 남구 선암호수공원 못지 않은 호수공원을 울산 서부권에도 만들자는 것이다. 주민들의 요구는 일견 타당한 면이 없지 않다. 특히 대암댐은 취수를 시작한지 50년이 넘었고, 이 기간 동안 일대 주민들은 개발행위 제한, 사유재산권 규제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주민들의 하소연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대암댐은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수자원공사가 지난 1969년 12월 언양읍 구수리에 건설했다. 유역면적 77㎢에 총 저수용량은 950만t이다. 당시만 해도 대암댐은 사람들이 댐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오지였다. 그러다 국도 24호선이 뚫리고 KTX울산역이 만들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대암댐을 재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정작 울산시와 울주군은 대암댐 수변공원화 제안에 다소 소극적이다. 시에서는 “울주군이 계획을 수립해 접수하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공원으로 지정하게 된다. 그렇지만 사업은 울주군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울주군은 “둘레길 조성 정도는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공원 조성 등은 울산시나 수자원공사에서 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대암댐 수변공원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의회는 지난달 초 대암댐 수변공원화 사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삼동면 주민들은 지난 5일 대암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각종 허가 규제로 인해 이 일대가 가장 낙후된 지역이 됐고 짙은 물안개로 인해 농작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대암댐은 KTX울산역과 잘만 연계하면 울산 서부권의 최고 호수공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울산도시기본계획상 언양·삼남권은 이미 제2도심으로 못박혀 있고, KTX 울산역세권에는 수많은 아파트와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다 KTX울산역에서 삼동면 하잠리까지 광역도로가 2026년 개설될 예정이다. 이 도로를 통하면 대암댐 수변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도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다.

이미 울산에는 선암호수공원뿐만 아니라 북구 송정박상진호수공원, 동구 명덕호수공원 등 각 구별 수변 명소가 만들어져 있다. 그런 면에서 대암댐 수변공원화 공론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다. 시와 군도 다시 한번 사업 전체를 돌이켜 보고,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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