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삼성 맞손, 울산 미래차·이차전지 날개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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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삼성 맞손, 울산 미래차·이차전지 날개 다나
  • 경상일보
  • 승인 2023.10.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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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삼성SDI가 울산에 각각 조 단위의 이차전지 투자를 단행하고, 상호 협력에 나서면서 울산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두 회사는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 주기 중 ‘전기차’와 ‘배터리셀’ 제조의 최정점에 있는 핵심 앵커기업이다. 특히 양사가 오랜 앙금을 털고 맞손을 잡은 것은 ‘중국산’에 맞서는 국내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에 연고를 둔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협력을 시발점으로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투자열풍이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 간 현대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와 삼성은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 뛰어든 1990년대 이후 협업관계를 끊었다. 그런데 최근 30년 악연을 다시 선연으로 연결했다.

미래차와 이차전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울산으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울산 이차전지 특구에는 전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 광물 가공·생산→소재생산→배터리 셀 제조→→전기자 제조→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전주기 밸류체인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기업의 면면은 화려하지만, 이제 겨우 산업 생태계 구축 초입 단계다. 무엇보다 주기별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앵커기업과 생산기반이 부족하고, 주기별 과정을 서로 연결하는 ‘협력의 고리’가 약하다는게 단점이다.

그런데 현대와 삼성이 대규모 투자와 상호 협력의 고리를 연결하면서 막혔던 숨통이 다소 트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삼성SDI가 헝가리 공장서 생산한 P6 배터리를 현대차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하는것이 협업의 전부다. 하지만 지역 산업계는 두 기업간 협력이 ‘울산향’ 동맹으로 연결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바로 현대차 울산전기차공장과 삼성SDI 공장간 공급망 구축전선이다. 동맹이 현실화된다면 울산의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은 날개를 날 수 있다. 부품업체 투자 및 기업이전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부지에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공장을 내달 중 착공한다. 삼성SDI는 삼남 울산공장 내에 신형 배터리와 양극재 생산공장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양사가 오랜 앙금을 청산하고 미래차 경쟁력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울산은 소원하는 ‘전주기 친환경 미래 전기차 생산 특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울산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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