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잇단 코로나 설화…통합당 “무능에 거짓말까지”
상태바
與 잇단 코로나 설화…통합당 “무능에 거짓말까지”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2.27 2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서 들어온 한국인
코로나 확산 주된 원인”
박능후 장관 발언 파문
민주당 내부 단속 착수
통합당 “朴장관 경질을”
정부·여당 싸잡아 공격

서울 여의도 정치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관련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은 연이은 ‘헛발질’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공격하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최근 끊이지 않는 설화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27일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며 내부 단속에 착수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국민 정서가 민감해진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잇달아 나와 사실상 메시지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의 발언 논란과 관련,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위기 상황인데 실질적 뜻이 말로 표현되는 것과 다르다 하더라도 말 한마디 조심스럽게 하자는 의견들이 당내에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틀 새 여권에서는 여론의 거센 후폭풍을 맞은 발언이 잇따랐다.

지난 25일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대구·경북 봉쇄 조치” 발언, 26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코로나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 발언, 박광온 최고위원의 “확진자 증가는 국가 체계가 잘 작동했다는 것” 발언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이같은 헛발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메시지 관리라는 측면에서 여권이라는 것은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당 지도부도 안팎의 비판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야권인 통합당은 이날 신종코로나의 대규모 확산 사태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또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기는커녕 정부·여당 인사들이 ‘망언’에 자화자찬, 거짓말까지 늘어놓는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장관이 전날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 최대 원인”이라고 한 데다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며 거짓말 논란을 낳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민이 한 번도 경험 못한 나라를 만들어 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뻔뻔하게 국민 탓을 한다”며 박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코로나) 발원지를 대한민국으로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아주 망언다운 망언을 한 박 장관을 즉각적으로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중국에 어떻게 하면 잘 보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민들이 정말 화병이 날 지경”, 김영환 최고위원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매달리지 말라”고 각각 꼬집었다.

통합당 지도부는 박 장관뿐 아니라 문 대통령 및 정부·여당 인사들의 과거와 현재 발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도 공세를 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