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울산시립무용단 ‘춤 비나리-벨신’, 저마다의 몸짓이 하나되는 무대, 몰입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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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울산시립무용단 ‘춤 비나리-벨신’, 저마다의 몸짓이 하나되는 무대, 몰입감 높여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3.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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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립무용단이 올해 첫 공연으로 지난 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마련한 창작 기획공연 ‘춤 비나리 <벨신>’의 한 장면.
“60분 동안 무용수와 관객이 하나된 느낌이었다.”

울산시립무용단이 올해 첫 공연으로 지난 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마련한 창작 기획공연 ‘춤 비나리 <벨신>’은 짧은 공연시간만큼 관객들을 집중시켰다. 마치 기자가 공연장 무대에 있는 무용수처럼 한 시간 내내 같이 움직이는 듯 했다.

이 공연은 박이표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예술감독 겸 안무자로 신임된 후 선보이는 첫 공연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세련된 움직임을 표현하는 박 예술감독이 어떤 공연을 보여줄 지에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춤 비나리’는 ‘춤’과 앞날의 행복을 기원하는 뜻의 순우리말 ‘비나리’가 더해진 것으로, 춤으로 복을 빈다는 의미다. 춤판을 벌여 올해의 공연 시작을 알리며 한 해를 비나리 하고자 하는 무용단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벨신’은 동해안 별신굿의 영남 방언으로 ‘신을 모신다’라는 뜻의 어원이다. 일정한 장날 외에 서는 난장에서의 춤판을 ‘난장을 튼다’고 하는데 이를 영남에서는 ‘벨신하다’라고도 말한다.

공연의 도입부인 ‘해변의 야상곡’ 무대는 ‘한밤의 유희’로 가기 위한 첫 과정이었다.

해변의 야상곡 중 별빛 아래(평롱북두칠성) 무대는 반짝이는 별빛 아래 파도 소리가 들리고 그리워하던 임을 만났는데 금방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잘 표현했다. 달빛 아래(빙정월하보)는 달빛 아래 여인의 모습으로 강림한 칠성신의 춤을 보여주었다.

저마다 떨어져 각자의 몸짓을 하고 있는 모습과 형형색색의 천과 검은 복장의 대조적 모습에서 의문부호가 나왔는데, 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한밤의 유희’에서 사물놀이가 등장하고 하나가 돼 춤판을 펼치는 장면에 이르러서야 관람객들은 이해를 하고 공연을 즐겼다. 관람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하나가 되는 장면은 공연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특히 디베르티스망(난장춤판)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한밤 중에 모든 빛을 모아 밝히고 춤 콘서트를 여는 모습을 그렸다.

공연의 클라이막스인 ‘서퍼(SUFER)’에서는 관람객들의 숨소리가 잦아졌다. 전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하나의 동작을 하는 모습은 통일됨을 넘어 아름다움으로까지 느껴졌다.

다만 공연 관람시간을 전달하는 정보 체계의 혼선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커튼콜을 포함해 약 70분 정도 진행됐다. 그러나 대형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공연의 관람시간은 90분으로 실제 공연과 차이가 컸다. 울산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람시간은 60분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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