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104)ELS 투자시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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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104)ELS 투자시 주의할 점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3.12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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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희 경남은행 PB 병영지점 팀장
2021년 홍콩H지수를 편입해 발행한 ELS(Equity-Linked Securities·주가연계증권)가 조기 상환 없이 3년 만기가 도래되면서 손실액이 커지자 시장에서는 불완전판매와 배상 이슈로 연일 화제다.

ELS는 구조화된 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을 주식 또는 주가지수를 활용하여 만든 파생결합증권이다. 원금 초과 손실이 발행하지는 않지만 원금 100%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임을 2019년 DLF(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펀드) 사건으로 복기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오랫동안 투자자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예금보다 2~3% 높고 특정한 이벤트가 발행하지 않는 이상 6개월마다 조기상환의 기회 또는 투자기간 3년 만기 시에 확정된 수익실현으로 보상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에서 과거에 하나의 선택이 관성때문에 쉽게 달라지지 않는 현상을 ‘경로의존성’이라고 한다. 어떠한 것에 의존한 후 나중에 그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여전히 그것을 사용하는 성향을 말하는데, 2015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중국증시 폭락이 한국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음에도 2015년 폭락 이후 3년 만기 때 원금을 회수했던 경험이 투자자들에게 각인되어 ELS가입 심리를 느슨하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LS상품은 전통적 금융상품과 달리 대안상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증권사에서 개별종목을 편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으면서 개별종목의 변동성 리스크가 부각되자 개별종목보다는 변동성 리스크가 덜 한 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다. 기초자산은 주로 KOSPI200, S&P500, NIKEI225, EUROSTOXX50, HSCEI 등이며 2~3개를 조합하면서 비교적 변동성이 큰 HSCEI지수를 혼합하여 쿠폰 수익률을 높였다.

ELS는 파생형 금융상품으로 개별 주식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 되어 수익률이 정해지지만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동일하게 손익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10% 상승하거나 하락했다고해서 ELS의 수익이 10%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기초자산의 변동률과 관계없이 사전에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고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때 확정된 높은 수익률은 시장 하락에 대한 방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정 베리어(약정에 따라 상이)를 넘으면 손실이 생기기도 한다.

원금비보장형은 ELS는 일반적으로 스텝다운(Step-down) 조기상환형 구조를 가진다.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이란 조기상환형 조건 및 스텝다운형 조건이 결합하여 설계된 복합손익구조이다.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손익구조의 경우 이익은 상품 가입 시 정한 쿠폰수익률로 제한되고 손실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하락한 만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LS손익구조에서 낙인(Knock-in)과 노낙인(No Knock-in)이 있다. 낙인 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투자기간 중 또는 만기 시점에 낙인 베리어(Knock-in Barrier)를 터치하지 않은 경우 원금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노낙인은 투자기간 중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은 반영되지 않고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 이상일 경우 원금 및 수익이 지급되는 구조다. 단, 조기상환 및 만기상환 시 적용되는 행사가격은 기초자산 가격 중 가장 성과가 낮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결정되는 웨스트케이스(Worst-case)가 적용되므로 기초자산의 안정성은 ELS수익률로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이렇듯 스텝다운 조기상환형 ELS상품은 손익구조측면에서 투자자에게 크게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꾸준하게 투자활동은 계속 해야 되지만 선택하는 투자상품 중에서 ELS 투자비중은 적절히 조절하고 분산투자로 위험관리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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