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이채익 울산 유일 현역의원 불출마 선언 배경·역할론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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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이채익 울산 유일 현역의원 불출마 선언 배경·역할론과 전망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3.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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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채익 국회의원이 지난 2월 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국민의힘 이채익 국회의원이 지난 2월 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22대 총선과 관련, 울산 여야 현역의원 6명 가운데 유일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3선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의 정치역정, 향후 역할론과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21대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장과 문체위원장까지 2개 상임위원장을 잇달아 역임한 이 의원은 지역정치권에선 시쳇말로 ‘선거의 달인’으로 통했다.

특히 2022년 3·9 대선가도에선 울산에선 선두주자로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 선언으로 대선 초반 ‘윤석열 대세몰이’에 힘을 싣는 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대선캠프 종교 특별단장을 맡아 전국의 기독교와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지지를 끌어 내는데도 산파역을 했다는 게 여권의 평가다.

그런 그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엔 여려가지 정치적 요인도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정치적 리스크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종합당무감사 결과 울산교육감 선거와 동시에 치른 4·5 남구의원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조직균열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낮은 여론조사 결과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여권 내부의 기류다.



◇‘선거의 달인’ 이채익 정치역정

1993년 YS(김영삼 대통령) 정부 당시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 첫 선거에서 울산 남구의원으로 정치권에 데뷔한 그는 울산 시의원에 이어 경상남도 도의원을 거친 뒤 2선 울산 남구청장을 지냈다. 이어 울산시장 선거에서 연임에 나선 박맹우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으나 중도 추락한 상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으로 ‘오뚝이’라는 별명처럼 18대 총선에서 울주군 강길부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따내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국토부 차관을 지낸 ‘울주의 거장’ 강 의원이 무소속으로 등판하면서 이 의원은 끝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후 철지부심 기회를 노리다 19대 총선에서 다시 남구갑으로 출마지를 옮긴 그는 정치적으로 ‘사부격’인 3선 최병국 국회 법사위원장에 도전, 공천장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20~21대 총선을 거쳐 3선 기록을 세운 그는 22대 총선 공천길목에서 한동훈 비대위와 정영환 공천지도부에 의해 무릎을 꿇었다.



◇무소속 출마 포기·향후 역할론과 전망

이 의원이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의 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위해 울산을 방문한 지난 22일이었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이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컷오프 대상임을 비공개 통보했다. 본보 취재진에 확인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당시 남구 신정동 전통시장 상인들과 함께 있던 그는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국회 보좌진을 비롯해 최측근 등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공천 탈락의 위기를 감지한 그는 지난달 28일 마지막 칼을 뽑았다.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야에서 시민의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고자 한다”면서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시사한 것.

하지만 여권 지도부는 물론 당소속 김두겸 시장·안효대 경제부시장 등의 막후 정치적 역할로 ‘정치적으로 순치’된 그는 ‘선당후사’로 마음을 굳히고 11일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역할론은 울산시당위원장으로서 4·10 총선 지원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여권 지도부의 평가 여부에 따라 공기업 등 적재적소에 안착할 가능성 있다는 게 여권의 기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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