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 대규모 공사 참여 기회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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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건설업체 대규모 공사 참여 기회 확대를”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3.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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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는 14일 1별관 3층 회의실에서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 간담회’를 열었다.
“울산시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종 인허가 절차 간소화하고 있지만, 허가가 빨라지면 타 지역업체 참여만 늘 뿐 지역업체에는 단물이 안 떨어집니다.”

경기 침체와 투자 위축으로 전문·종합건설 등 지역 업체들이 일감 확보에 애를 먹는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내 대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지역 건설업체 입찰 참여기회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울산시는 14일 시청 1별관 3층 회의실에서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입주기업의 대규모 시설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감 부족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의 공사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장홍수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장, 조현철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시회장, 황용호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울산·경남회장 등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와 S-OIL, 현대자동차, SK지오센트릭, LSMnM, 울산에너루트2호, 케이앤디에너젠, 한국넥슬렌, HD현대건설기계, 후성, YCI어드밴스드, 케이디탱크터미널이 참석했고, 지역 금융기관인 울산경남은행·농협은행 울산본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조현철 대한전문건설협회 울산시회장은 “울산 종합·전문건설업체 기성실적은 전국 최하위다. 광주나 대전도 4조원대를 넘는데 울산은 그에 못미친다”며 “타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의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해당 지역 외 업체의 입찰 참여를 막는다. 울산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300억원, 600억원 이상으로 입찰 기준을 요구하는데, 규모가 작은 울산지역 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협회 차원에서 규모는 작지만 시공 능력이 탄탄한 업체를 소개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기계설비 업종에서는 무면허 업체의 입찰 참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황용호 대한기계설비협회 울산경남회장은 “간혹 무면허 업체가 음성적으로 플랜트 설비 시공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들 무면허 업체는 기술력과 자본력이 열악해 시공 품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에 가급적으로 협회에 가입된 정상적인 업체를 이용해달라”고 했다.

업체들은 지역 건설업체들이 일감을 많이 얻게 되면, 지역 고용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또 간담회에서는 업체별로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이들이 참석하지 않은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장홍수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장은 “간담회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실무자들이 주로 참여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울산시가 대형 프로젝트의 인허가 단축을 한 것은 지역 건설업체에 이전보다 일감을 많이 주라는 함축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전문건설업체, 종합건설업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감은 많이 할애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에 대한 지역 금융기관의 금리 인하 등 관련 건의도 이어졌다.

간담회 참여 기업 관계자들은 “발주 쪼개기 등을 통해 규모가 작은 지역 기업들도 입찰 참여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유지·보수 분야에도 지역업체가 지속해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울산본부와 울산경남은행 관계자는 “건설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담보나 신용평가 등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는 만큼 건설업에 금리 등을 우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재업 울산시 건설주택국장은 “기업들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내규 개선 등을 통해 지역 업체가 공사에 많이 참여해 지역 건설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5개 구·군에서도 기업의 인허가 요청은 가급적 행정 처리를 빨리 해서 기업에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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