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국민의미래 비례공천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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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국민의미래 비례공천 내홍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3.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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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해 여권 내 이른바 ‘사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호남에 출마한 당소속 후보들은 19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호남 홀대론을 주장하며 재조정이 없다면 사퇴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권 안팎에선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 당선권에 당직자나 호남 인사들은 배제되고 일부 ‘납득할 수 없는’ 후보들이 배치된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자기 사람 심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 사천 논란의 진원지는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미 비례대표를 한 김예지 의원,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 등 비대위원 2명과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명단에 포함되고 당직자·호남 인사들이 배제된 것을 문제 삼았다. 그가 언급한 공직자 2명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른 친윤계 의원은 “아마추어 공천, 주먹구구 공천”이라며 “한 위원장이 혼자 다 한 것 같은데 ‘사’가 끼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른 친윤 인사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 전날 뒤집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위원장이 참신하게 하려는 건 최대한 지지하려고 하는데,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이철규 의원이 그렇게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소통이 되지 않았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취재진에 “당헌·당규에 당선권의 4분 1 이상을 호남 출신에 배치하게끔 돼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지키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권 의원은 ‘취약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직전 비례대표 선거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한다’는 내용의 당규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비례 공천을 두고 일어난 이번 논란은 앞서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공천으로 불거진 사천 논란과 유사하다는 시각이 있다. 당시 김 비대위원 사천 논란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한 위원장에 대한 친윤계의 불만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당소속 전북 후보자들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 발표와 관련해 기대했던 전북 현장 정치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부당한 처사가 시정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하고 후보직을 전원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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