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피부 전신에 퍼져 심할땐 사망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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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피부 전신에 퍼져 심할땐 사망까지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3.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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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낮과 밤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발병하면 몸살감기 증상과 칼로 몸을 베는 듯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이완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와 알아본다.



◇면역력 저하되는 환절기 발생하기 쉬운 질환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과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 한 사람의 몸에 잠복해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를 틈타 다시 활동하면서 발병한다. 간혹, 일부 대상포진 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발생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과 심한 통증이다. 발진은 바이러스가 침투한 신경을 따라 붉은 띠처럼 나타난다. 가슴에 주로 나타나지만, 팔·다리·얼굴·머리 등 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발진이 생긴 부분 주위가 콕콕 찌르듯이 아프고 쑤시며, 쓰라리거나 따갑기도 하다. 통증과 함께 감각 이상,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 물집, 수포 등 눈으로 보이는 임상 특징만으로도 대상포진 증상을 진단할 수 있지만 피부의 변화 없이 따끔거리나 화끈거림 등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기에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거나 타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다.

대상포진은 합병증도 잘 나타난다. 그중 가장 무서운 것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바이러스가 신경절(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감각이 통합되는 곳)을 파괴해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데, 대상포진 환자의 10~40%에서 발생한다. 대상포진으로 생긴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단한다.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약할수록 잘 생긴다.

이완석 울산제일병원 내과 전문의는 “대상포진은 60세 이상의 나이가 많으신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환자 또는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나타나고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환자들에게 피부 전신에 퍼져 자칫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72시간 내 치료해야…예방법은 면역력 높이기

대상포진 치료는 빠를 수록 좋다. 피부발진 발생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시작해 1주일간 복용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늦어질 경우, 나중에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 발진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지 않고 한 줄로 그룹 지어 분포하면 바로 대상포진을 의심해 병원을 찾고, 항바이러스 치료를 해야 한다. 바로 치료를 시행하면 피부 발진은 2~3주, 통증은 1~3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다만,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는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 내과 전문의는 “환자에게는 발진 부위를 건조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의료진으로부터 통증 관리, 피부 보호, 신체의 특정 부위를 피하는 방법 등에 대한 지침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평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길러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도 중요한데, 특히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단호박, 고구마,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면역세포인 NK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60세 이상 노인이나 기저 질환자는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대상포진이 비교적 약하게 지나가며 합병증 발생 위험도 적다.

이 내과 전문의는 “대상포진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대상포진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으로,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습관, 균형 잡힌 식사로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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