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역사유적 연계 관광 개발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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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역사유적 연계 관광 개발 필요성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4.0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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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옛 상북면사무소를 리모델링한 ‘이이벌 역사문화관’ 전경.
▲ 문화관은 평일 낮임에도 현관문이 잠겨 있다.
▲ 문화관 주변은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옛 상북면사무소를 리모델링 해 몇 년 전부터 ‘역사문화관’으로 운영돼오고 있는 ‘이이벌 역사문화관’도 지역민이 찾지 않는 대표적인 울산의 역사·문화 명소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0년대 지어진 건축물로 울산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근대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등록문화재임에도 행정기관 등의 외면 속 방치되고 있다.



◇평소 문 닫혀 있어…상주 인력도 없어

지난 29일 찾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상북로 298 ‘이이벌 역사문화관’. 옛 상북면사무소가 있던 자리로, 건물도 한식 기와지붕 등 옛 건물 그대로이다. 2001년 신청사 개청 이후 한 동안 방치돼다 주민자치센터를 거쳐 2021년 12월부터 ‘이이벌 역사문화관’으로 바뀌어 운영돼오고 있다. 이이벌은 상북면의 옛 지명이다.

하지만 이 곳은 평일 낮임에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유리로 된 현관문으로 보이는 내부도 청소 등 관리가 안된지 오래돼 보였다. 건물 옆에는 공사 안내판과 함께 공사용 가설울타리가 설치돼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듯 했다. 다만 주차장은 주차할 곳이 안보일 만큼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역사문화관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지역주민들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주차하러 가끔 온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은 관리하는 상주 인력이 별도로 없으며, 문화관에서 전시 등을 하고자 하는 단체가 있을 시에만 개방하고 있다. 관할 울주군청은 보수·정비 등만 하고 있고, 운영·관리는 상북면행정복지센터가 맡고 있다. 일반 시민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상북면행정복지센터에 전화를 해서 열어달라고 해야 한다.

상북면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전시 등을 하고자 하는 단체가 있을 시에는 개방하고 있다”면서 “다만 3월초부터 건물 기둥과 화장실 보수, 주변정비 등의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공사가 끝나는 7월까지는 개방하지 않고 닫아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등록문화재·근대문화유산…관리 활용 절실

‘이이벌 역사문화관’이 이처럼 행정기관 등의 무관심에 방치되고 있는 것과 관련, 건물의 역사적·문화적 가치 등에 비추어 볼 때 안타깝고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옛 상북면사무소 건물(연면적 173㎡)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2년에 건립된 한식 와가(瓦家)에 일식 목조건축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일제시대 목조 관공서 건축의 구조와 형식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상북면사무소 건축 당시 울산에는 이러한 유형의 건축물이 여러 동 있었으나,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이 건물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건물은 2004년에 문화재청의 국가등록문화재(102호)로 등록됐으며, 울기등대·남창역사·삼호교 등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됐다.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이이벌 역사문화관’을 연계해 역사유적 관광코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제시대 미술품을 수집 소장하고 있는 구철회(울산 남구) 씨는 “타 지자체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근대문화유산 건축물 활용에 힘을 쏟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울주군은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구 상북면사무소’와 언양성당, 언양읍성, 천전리각석 등을 연계해 석기시대 유물부터 근대문화유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관광코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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