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 액화이산화탄소 탱크 국내 첫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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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중공업, 액화이산화탄소 탱크 국내 첫 수주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4.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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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중공업 / 자료사진
세진중공업 / 자료사진

세진중공업이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에 탑재될 액화이산화탄소(LCO2) 탱크 4척을 국내 최초로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액화이산화탄소 탱크는 특수 선종에 탑재되고 적재중량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해야해 작업 난도가 높다. 이 때문에 같은 크기의 LPG운반선 탱크 대비 가격이 크게 높다. 이번 수주계약 금액도 1척당 100억원 이상으로 총 400억원을 웃돈다.

세진중공업은 5월 첫번째 탱크 제작에 들어가 2026년까지 4척을 모두 제작해 HD현대미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 계약으로 제작된 탱크가 탑재될 2만2000cbm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현재 운항 중이거나 발주된 동일 선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세진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이후 계속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40K, 70K급 탱크 제작에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산화탄소는 삼중점(Triple Point)이 대기압보다 높아 대기 압력에서는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액체 상태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대기압의 4~5배에 이르는 고압과 저온이 유지돼야 한다. 액화이산화탄소 탱크는 고압과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LPG 탱크 대비 약 50% 두꺼운 후판이 사용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그린에너지 체제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가운데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해 화석연료 등의 사용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압축·수송을 거쳐 재활용하는 기술에도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CCS연구소에 따르면 탄소 포집·저장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50년 세계 탄소포집량이 76억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운송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요도 550척 이상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글로벌 및 국내 선박 탄소 포집 시스템 수요가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액화이산화탄소 탱크 크기가 대형화 될수록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세진중공업이 해당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소들이 LCO2 운반선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등 LCO2 운반선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세진중공업도 조선사들과 LCO2 탱크 제작을 위해 준비를 해왔다”며 “세계적 조선사들과 30여척의 LCO2 탱크 발주 논의가 진행 중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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