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OECD 발생률 1위…2주 이상 기침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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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OECD 발생률 1위…2주 이상 기침땐 의심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4.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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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매년 3월24일은 ‘결핵예방의 날’이다. 결핵은 기원전 7000년경 석기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 비해 결핵 환자 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질병이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발생률 1위를 기록하며 ‘결핵’ 환자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22년 신규 환자 1만6264명…‘결핵 후진국’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을 했을 때 튀어나오는 비말(飛沫)이 코나 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국내 결핵 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신규 결핵 환자는 1만6264명이다. 2011년 3만955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7.8%씩 감소하고 있지만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 사망률 3위이라는 불명예를 여전히 안고 있다.

국내 결핵 발생 특징은 고령인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65세 이상 결핵 신규 환자 발생률은 10만명당 100.6명으로, 65세 미만 17.0명보다 5.9배 높은 수준이다. 성별로는 1.6대 1 정도로 남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

결핵의 원인으로는 1년 이내 감염, 흉부 X선의 섬유화 된 병변의 존재, 에이즈, 규폐증, 신부전 및 투석, 당뇨, 면역억제제, 장기이식, 영양실조 등이 있다.

박경현 동천동강병원 내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폐결핵 환자만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이 아니여서 환자나 의사들도 가볍게 넘어간다. 또한 감기나 다른 폐질환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결핵에 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결핵균은 감염력이 매우 높다. ‘활동성 결핵’ 환자 1명이 증상 발생 후 진단 전까지 접촉한 사람의 30~50%가 감염된다. 결핵균이 침입했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니다. 감염자의 90% 정도는 평생 발병하지 않는다. 나머지 10% 가운데 절반은 1~2년 이내 증상이 나타나고 절반은 10년 이상 지난 후 면역력 감소로 증상이 발생한다.



◇치료기간 6~12개월…빠른 진단·치료 필요해

결핵이 의심되면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 결핵 초기에는 기침 이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병원에 방문하면 결핵 환자와의 접촉 유무 확인 및 흉부 X선 검사가 진행된다.

결핵 의심 소견이 나타나면 결핵균에 의한 감염병인지 확인하기 위해 결핵균 가래 검사를 진행한다. 결핵균 가래 검사는 현미경으로 보는 도말(塗抹) 검사법, 균을 키워 확인하는 배양 검사법, 결핵균 유전자를 확인하는 결핵균 PCR 검사법 3가지가 모두 진행된다.

박 내과 전문의는 “이러한 초기검사가 결핵 진단에 부족한 경우 환자에 따라 CT나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중합요소 연쇄반응법(리얼타임 PCR)을 통한 결핵균 검사, ‘체외 인터페론 감마’ 검사 등이 도입돼 더 빠르고 정확한 결핵 진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수술할 수도 있다. 치료 기간은 환자 상태에 따라 6~12개월 걸린다.

결핵 약을 불규칙하게 먹으면 결핵균이 약에 반응하지 않는 다제 내성 결핵으로 악화돼 치료 성공률이 50~60%로 떨어지고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결핵균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결핵예방백신(BCG)을 접종해야 한다.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BCG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BCG를 접종받으면 결핵 발병률이 5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청결한 생활도 중요하다.

박 내과 전문의는 “결핵은 유전질환이 아니라 전염되는 감염질환이다”며 “따라서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미루지 말고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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