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력산업의 최일선, 전기공사기업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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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력산업의 최일선, 전기공사기업을 아십니까?
  • 경상일보
  • 승인 2024.04.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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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범 한국전기공사협회 울산광역시회장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치안이나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의 다양한 분야도 예외가 아닌데, 이는 이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산업 종사자들에 기인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전기공사기업 또한 이런 사회 안전 인프라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산업군이다.

전기공사기업은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최일선에서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시간과 장소를 따지않고 달려가는 집단이다. 최근 경상일보에서 보도된 ‘갑작스런 폭우에 정전·침수 등 피해 속출’(2월20일자 6면 보도) 등과 같이 급작스레 정전이 발생하게 되면 시민과 기업체가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 관이나 한전에 접수되는 민원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전기공사기업은 밤이든 낮이든 가리지 않고,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서게 된다. 최근에는 까치집 등을 통해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갑작스런 천재지변으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발생 시간과 장소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전기공사기업은 언제든 정전 복구를 위해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사전에 보수하고 점검하는 것도 전기공사기업의 몫이다. 평상시의 유지 보수 덕분에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정전률을 보유한 국가 중의 하나가 됐다. 하지만 이런 재빠른 복구와 정전률이 낮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도 적을 뿐더러,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전기공사기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시민들도 부지기수이다.

기업들이 공장을 가동하고, 운영하는 데에도 전력공급은 필수다. 전기공사기업은 단순히 전력산업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 생활 전반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공사기업들이 이렇게 사회 인프라 구축이라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체나 시민의 반응이 아쉬울 때도 많다. 전력망 유지보수나 긴급 정전 복구를 위해 도로를 점유하고 있을 때, 정체로 인한 민원 발생 등은 전기공사기업의 또다른 애로점이다.

민간기업에서 발주를 하면서 무조건적인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 업체들의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전력 품질에 대한 책임은 전기공사기업에게 미루는 행태는 전력 산업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전기공사기업의 사기를 꺾는 행태이고, 우리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도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안전을 위해 중대재해처벌법 등 여러 가지 사회 제도망이 더욱 촘촘히 짜여지고 있는 시기에 ‘최저가 입찰제’는 사회 안전을 위협하고, 전기공사기업의 피해만을 강요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방적인 갑을관계로 인한 과다 경쟁의 유도, 노임 단가의 늦은 반영으로 인한 적정 공사비 미확보 등도 전기공사기업이 점점 설자리를 잃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여러 가지 불합리함에도 불구하고 전기공사기업이 울며 겨자먹기로 입찰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대기업이 앞장서서 만들고 있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또한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이는 저가 수주로 인한 품질 저하로 귀결될 수 밖에 없고, 전기공사기업의 경영난 및 인력난 악화 및 시민 안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력 산업의 중요성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우리 생활에서 어느 하나 전기가 이용되지 않는 경우는 없다. 우리 사회가 이런 인프라를 아무런 불편함없이 이용하는 것은 안보이는 곳에서는 노력하는 전기공사기업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아울러 전력산업의 최일선이라는 자부심을 지키고, 최고 수준의 전력산업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합당한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홍상범 한국전기공사협회 울산광역시회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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