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러너즈’를 기획한 차봉근(36) 울산경찰청 치안정보과 경정은 “2년 전 친한 직속선배가 40대에 병으로 돌아가며 순직경찰 자녀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게 됐다”며 “그러던 중 지난달 경찰청 순직 경찰관 유가족 지원 프로젝트 ‘100원의 기적’ 영상을 보고 동호회 개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차 경정은 지난해 11월 방송을 통해 본격적으로 달리기에 취미를 갖게 됐다. 최근에는 처음 참가한 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이에 차 경정은 런도네이션(running+donation)을 울산경찰에도 적용하기로 결심, 지난달 25일부터 ‘폴러너즈’ 동호회를 시작했다. 순경부터 총경 등 직급을 가리지 않고 회원 109명이 가입했고, 1주일 만에 총 500㎞를 돌파해 5만원을 기부했다.
차 경정은 “주간 기록을 정리하며 당연히 제가 1등일 줄 알았는데, 일주일 만에 61㎞를 뛴 동료가 있어 놀랐다”며 “울산경찰청 직원들이 순직경찰 자녀에 대한 기부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기대 보다 많은 직원들이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폴러너즈에 러닝 인증샷을 남기면 한 달 단위로 누적된 ㎞만큼 경찰청 참수리사랑재단의 순직경찰 자녀를 후원하는 ‘100원의 기적’ 계좌로 입금된다. 이달에는 2000㎞를 넘겨 20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것이 목표다.
차봉근 경정은 “달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경찰이든 아니든 누구나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많은 인원이 참여하면 그 힘은 커진다”며 “‘1보의 기적’ 캠페인을 계기로 순직경찰 자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런도네이션에도 관심을 갖는 시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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