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각’ 울산 청년작가 최영, 고향서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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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 울산 청년작가 최영, 고향서 첫 개인전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4.0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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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 작가의 작품.
▲ 최영 작가의 작품.
울산 출신 청년작가인 최영(40)이 9일부터 27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아트펄유에서 ‘흐릿한 이미지 너머’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최영 작가가 고향 울산에서 개인전을 여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아트펄유에 따르면 아트펄유는 올해 새로운 시각으로 작업하는 청년작가들을 초대해 개인전을 개최한다.

4월의 초대작가인 최영은 고향이 울산으로 현재 서양화가로 활동하면서 모교인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최영 작가는 신진작가 시절 뛰어난 사실력으로 착시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물을 그림처럼, 그림을 사물처럼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이미지의 세계를 찾아다녔다.

이미지가 망막을 통해 보여지는 것과 모니터를 통해 보여지는 것에 대해 고민하다가 인터넷의 가상세계를 떠다니는 이미지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최영 작가는 해상도가 위계를 결정짓는 이미지 계급사회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저화질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바다를 떠도는 ‘좀비빙하(Zombie ice)’ 이미지를 AI(인공지능) 프롬프트(명령어)로 변형해 표현했다. 프레임에 맞춰 인쇄된 종이의 뒷면을 제거하고 캔버스 천에 옮긴 후 그 위에 오일파스텔, 아크릴 물감으로 기하학적 구성과 색감을 표현했다.

평론가 김옥렬은 “최영의 이번 전시는 저용량이미지를 프린트한 종이를 캔버스에 밀착해 붙이고 나서 잉크가 스며든 종이의 얇은 막을 손가락 끝의 섬세한 감각으로 마치 목욕을 하듯 종이의 겹을 벗겨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최영 작가는 “화면 일부를 드러내거나 가림으로써 주목받지 못한 것에 대한 재해석과 회화 프레임에 대한 나의 추상적 고민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트펄유는 전시와 연계해 현대미술 토요특강을 진행한다. 이번 특강은 13일과 20일 오후 5시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가 ‘미술과 미술시장’에 대해 강연한다. 전시회 첫날인 9일 오후 5시에는 최영 작가와의 만남도 마련돼 있다. 문의 052·700·2533.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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