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연극제에서 작품 ‘96m’로 대상을 수상한 전우수(61) 극단 푸른가시 대표는 작품을 통해 울산의 이야기를 알리고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작품 제목 ‘96m’는 울산의 어느 동네 뒷산의 높이다. 불과 96m 밖에 되지 않는 이 산 정상에는 신기하게도 큰 돌탑이 하나 서 있다. 전 대표는 고작 100m도 되지 않는 이 산을 오르기가 왜이렇게 힘든지 생각하며 공연의 주인공이 젊은 시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지른 과오를 돌탑을 쌓는 것과 연결시켰다.
전 대표는 작품 ‘96m’와 관련해 “3년 전 전국에서 유일하게 울산 중구 약사동 세이골공원에 ‘한국전쟁 전·후 울산지역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이 세워졌다. 울산에도 국민보도연맹 사건의 아픔이 담긴 곳이 많다”며 “요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조류독감 살처분과 6·25 전쟁 당시의 국민보도연맹 사건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사실만 직시하는게 아니라 반성하고 보다 건설된 이야기를 해보자라는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연에서 상당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충분히 보완하고 다듬어서 대한민국연극제에서 타지역 극단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에도 큰 상을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 1988년 창단한 극단 푸른가시는 울산연극제에서 올해를 포함해 총 10차례 대상을 받았으며, 울산 대표로 참가한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은상을 3차례 수상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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