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 책으로 전하는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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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 책으로 전하는 애도 물결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4.04.1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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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올해 4월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딱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세월호 참사 10주년을 맞아 출판계에서는 관련 책들을 잇따라 출간하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조명한다.

생존자·유가족 등 인터뷰
‘세월호 기억공간’ 재조명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한겨레출판, 376쪽)는 세월호 생존자, 유가족, 활동가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광장이자 쉼터였던 ‘세월호 기억공간’을 재조명한 책이다.

사회학자 박내현, 르포 작가 신정임 등 저자들은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만, 두 번의 임시 이전 끝에 자리를 잡은 단원고 4·16기억교실, 설립 반대 압력에도 착공을 앞둔 4·16생명안전공원 등 기억공간을 지켜온 활동가들의 구술을 정리한다.

“공간에는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잖아요. 사고, 참사가 반복되는 건 잊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라는 한 활동가의 말처럼 책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간’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조명한다.

에세이 모음집 ‘월간 십육일’
에세이 모음집 ‘월간 십육일’

함께 느낀 슬픔·희망 이야기
4·16재단, 에세이 50편 엮어

◇에세이 모음집 ‘월간 십육일’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출간된 <월간 십육일>(사계절, 296쪽)은 2020년 6월16일부터 매월 16일마다 4·16 재단이 전해온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모음집이다.

김복희 시인을 포함해 나희덕, 김애란, 정보라, 천선란, 오은 등 주로 문인들이 쓴 에세이 50편을 모았다.

소설가 정보라는 2학년 6반 남현철, 2학년 6반 박영인과 같은 이름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고, 작가 은유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책과 영화를 보면서 일상의 애도를 이어가며, 시인 강혜빈은 가까웠던 누군가의 죽음을 떠올리며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위해 매일 기억하고 있다”고 조용히 고백한다.

소설가 김지현은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세월호에서 찾는다.

이들 작가는 우리 모두가 경험한 슬픔과 고민, 죄책감과 책임감, 그리고 여전히 품고 있는 희망 같은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유가족들과 함께 쓴 ‘책임을 묻다’
유가족들과 함께 쓴 ‘책임을 묻다’

유가족·작가·변호사 등 8명
사건 사실관계 3년간의 기록

◇유가족들과 함께 쓴 ‘책임을 묻다’

세월호참사의 10주기를 맞아 세상에 나온 <책임을 묻다>(굿플러스 북, 320쪽)는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작가, 변호사 등이 모여 세월호 사건의 사실관계를 기록한 책이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과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조사자료 등을 바탕으로 3년간 정리한 흔적을 써 내려갔다.

세월호를 책임지는 선원과 선사의 사고 책임에서부터 해경의 구조 책임, 청와대의 지휘 책임 등을 시간 순서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화물 과적, 편법 증개축 문제부터 박근혜 정부의 진상규명 방해 행위까지 사고 원인과 해결 과정을 총망라한 ‘세월호 백서’인 셈이다.

‘준형 아빠’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장과 오지원 변호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변호사 등 8명의 저자들이 3년간이 노력 끝에 책을 펴냈다.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참사의 원인·실패에 집중 
새로운 관점으로 자료 재검토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진실의힘, 880쪽)은 2014년 4월16일 절망적 ‘그날’을 만들어낸 원인과 실패에 집중한 기록이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토대를 놓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지난 10년 동안 쌓인 질문을 던지며, 진실의 조각들을 모아 분석했다.

특히 2017년 선체 인양 후 이뤄진 선조위와 사참위의 침몰 원인 조사, 특별검사의 수사, 해경지휘부에 대한 검찰 특수단의 수사와 재판기록은 물론 브룩스벨과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 등 해외 전문기관의 조사와 시험, 대한조선학회 공식 의견 등 모든 자료를 새로운 관점으로 검토·분석했다.

선원들은 세월호를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라 불렀다. 기록팀은 그 이유를 정밀하게 추적해 세월호 침몰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정리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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