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강 권두호 서예전, 미공개 작품 60여점 첫선
상태바
춘강 권두호 서예전, 미공개 작품 60여점 첫선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4.04.1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두호 서예가의 ‘반구십영 10곡병’.

울산의 원로 서예가인 춘강 권두호(79·사진) 작가가 5년 만에 울산에서 3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권두호 서예가는 17일부터 2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전시실에서 제3회 춘강 권두호 서예전을 개최한다.

▲ 울산의 원로 서예가인 춘강 권두호(79·사진) 작가
▲ 울산의 원로 서예가인 춘강 권두호(79·사진)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권 서예가가 올해 초 서예 인생 60년을 담은 서집 ‘한묵자오’를 발간한 것을 기념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한글 각서체와 한문 각서체의 평면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권 서예가의 이번 개인전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반구십영 10곡병-최종겸’이 있다.

경주 최부자 집안의 5대손인 최종겸 (숙종 45~정조 16년: 1719~1792)선생이 울산 반구대암각화에서 집청정 등 주변 명소 10곳을 둘러보고 해당 장소와 관련해 쓴 시들을 10폭의 병풍에 담았다.

작품은 거북 형상을 하고 있는데 제일 밑에는 시의 제목을 예서로, 가운데 본문은 행초서로, 제일 위 작품 전체의 제목은 전서로 표현했다.

권두호 서예가는 “반구십영 10곡병을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 두달 정도 걸렸다”며 “힘들게 작업한 만큼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또 러스킨의 ‘인도의 재보를 준다 해도 독서의 즐거움과는 바꿀 수 없다. 인생은 짧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책을 읽지 못한다’ 등 독서에 관한 명언을 담은 작품 8점도 주목할 만하다.

권 서예가는 지난 1971년 방어진초등학교에 초임교사로 처음 발령 받으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현직에 있을때 울산교육상을 받았으며, 2007년 8월 말 용연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 퇴임할때는 홍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 권두호 서예가의 서집 ‘한묵자오’.
▲ 권두호 서예가의 서집 ‘한묵자오’.

서예가로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울산시서예대전의 심사위원장도 맡았다.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한·일 국제교류서화전, 한·중 교류전, 중국 흑룡강성 초청 초대작가전 등 다수의 전시회를 열었다.

권 서예가는 “세번째 개인전을 열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마지막 전시가 될까봐 착잡하기도 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싶다”며 “88세가 됐을때 여는 ‘미수전’을 개최하는게 목표다. 후손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교육도 열심히 하고 건강 관리도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두호 서예가는 퇴임 이후에도 울산 남구 신정3동 태화로터리 부근에 춘강서실을 열고 후학 양성을 하고 있다. 제자들의 작품을 모아서 전시회를 여는 ‘서숙전’도 5차례나 열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