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울산 남구의 한 알뜰주유소. 도심과는 떨어져 있지만 연일 쏟아지는 국제 유가 상승 소식에 아침부터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었다. 김현남(51)씨는 “기름통이 조금 남긴 했는데 언제 더 오를지 몰라 미리 채워두려 왔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2주 울산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6.3원 오른 ℓ당 1673.3원을 기록했다. 울산의 휘발윳값은 최근 보합세를 이어오다 3월 4주 0.5원 상승 전환을 기점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울산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ℓ당 1673.20원으로 전일 대비 2.23원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1776원까지 치솟았고 그 뒤를 서울(1771원)과 인천(1705원)이 뒤따랐다.
경윳값 역시 전주에 비해 11.1% 상승했다. 경윳값은 1월 5주부터 꾸준히 ℓ당 1538원~1540원 대를 유지하다가 4월 2주 ℓ당 1551.3원으로 올랐다.
이번 유가 상승에는 중동지역 긴장감 지속,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 등이 영향을 끼쳤다. 국제 유가 등락은 보통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므로 14일 공습 파동의 영향권 속엔 아직 들어가지 않은 셈이다.
김상태 울산주유소협회장은 “주유소들이 서로 경쟁하느라 판매가는 비교적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미 도매가가 빠르게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 다음 주 안에 울산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00원대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중동산 원유 수입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수 있어 국내 유가는 한동안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례적인 국제 유가 상승에 한시 조치로 도입됐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 말까지 2개월간 추가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정 수습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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