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일하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도 하는 이른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도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출장객·관광객 등 워케이션 대상 수요 선점을 위해 프로그램 확대와 홍보·판촉 강화, 거점 센터 구축 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울산서 일하며 여행을 ‘유케이션’
17일 울산시와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지난해 하반기 7개월 동안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은 ‘유케이션(ULSAN+워케이션)’ 사업을 올해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유케이션은 울산(Ulsan)+일(work)+휴가(vacation)의 약자다.
시와 재단은 ‘2024년 울산에서 일하며 여행하기 유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유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총 4종으로 콘셉트 및 거점지역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전통문화 콘셉트의 경우 중구를 거점지역으로 역사, 문화 자원 등을 활용해 울산의 지역성 및 정체성을 소개한다. △생태 콘셉트의 경우 남구를 거점지역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및 철새 서식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등 다양한 생태 관광 자원을 보유한 울산의 특성을 알린다.
△해오름 콘셉트의 경우 동·북구를 거점으로 풍부한 해양 산업·관광 자원을 보유한 ‘해오름 도시 울산’의 특성을 소개하고, △산·반려동물 콘셉트의 경우 울주군을 거점으로 인기 있는 여가문화 및 생활방식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정주도시로서 울산의 매력을 알린다.
참여자에게는 숙소(2박)와 공유오피스, 체험, 웰컴키트 등이 포함된 상품을 제공하고, 최대 1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와 재단은 지난해 온라인 여행사 ‘여기어때’ ‘베네피아’ 등과 제휴를 통해 총 1000건을 지원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유케이션’ 참여자의 97%가 만족했고, 재방문 의사도 97%에 이른다”고 말했다.
◇동구 ‘워케이션 거점센터’ 조성
이런 가운데 울산에 워케이션 거점 센터도 들어선다.
울산 동구는 울산 지자체 중 처음으로 일과 휴가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방식인 ‘휴가지 원격 근무(워케이션) 거점 센터’를 조성해 5월말 개장한다고 밝혔다.
워케이션 센터 조성사업은 타 지역 직장인 및 지역산업 관련 출장자 등에게 업무환경과 숙박, 맛집, 체험 프로그램 등 지역특화 체류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센터 조성에는 총 사업비 9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센터는 동구 일산동 967-3 일대 상가 건물 5층에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문을 연다.
동구는 워케이션 센터 활성화를 위해 이달 초 라한호텔, 타니베이호텔 등 지역 숙박시설 2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워케이션 센터가 문을 열면 관련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울산시 유케이션, 서울경제진흥원 서울기업 워케이션 프로젝트 등의 참여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에서 처음 시도되는 워케이션 센터 조성사업인만큼,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업체에 전적으로 위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 남구는 동네 원룸을 개조해 만든 삼호철새마을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출장객 등 워케이션 수요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하루 숙박비가 2인 기준 3만원에 불과해 평일 예약율은 60%, 주말은 90%를 넘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