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초선 당선인·원로 간담회]“당 취약한 4050 표심 공략 방안 찾아야”
상태바
[국힘, 초선 당선인·원로 간담회]“당 취약한 4050 표심 공략 방안 찾아야”
  • 이형중
  • 승인 2024.04.1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지역구 당선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게 된 초선 당선인들이 17일 당의 취약계층으로 여겨지는 40대와 50대 표심 공략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오찬 자리에는 초선 당선인 14명이 참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상황이 많이 힘든데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빨리 당을 안정시켜야 하고, 국민들이 보고 계시니 졌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여유나 자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대오로 뭉쳐 있으면 숫자가 적어도 상대가 함부로 하지 못한다”며 “졌다고 해서 우리끼리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그런 분위기면 약하게 보이고 틈이 보이고 지리멸렬해 보인다. 그러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의 이런 언급 때문인지,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는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특정 인사를 지목하거나 당정관계 재정립을 주장하는 등 ‘쓴소리’는 크게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견례 성격의 자리이고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구체적인 이야기나 ‘누구 탓이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없었다”며 “당정관계나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 사과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초선 당선인들은 40·50대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부산 부산진갑 정성국 당선인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40~50대에서 국민의힘이 취약한 부분은 다 알지 않느냐.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그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세밀하게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여연 기능을 좀 더 보완해서 때에 맞는 선거 전략을 잘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윤 원내대표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한 당선인은 통화에서 “우리가 수도권에서 지는 건 인구 구조나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 큰데 이런 부분을 후보가 돌파하긴 너무 어려우니 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핵심적인 것은 싱크탱크인 여연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처럼 ‘핵심 지지집단’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은 오찬을 마치고 “우리가 계속 선거에 지는데 세대별로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있고, 선거의 기본적인 생태계 문제도 한번 짚어봐야 한다”며 “상대 쪽에선 자생적인 조직을 비롯해 지원 조직이 많은데 우리는 지지 조직이 부족하고 짜임새가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로들은 이날 4·10 총선 패배와 관련해 정부·여당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 상임고문단 회장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번 참패의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우리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혹독한 평가를 되새기며 무엇을 고쳐야 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성찰해 당을 바꾸는 데 당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일부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