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에 정치권 반응 엇갈려, 여권 환영 분위기속 야권 일제히 날선 비판
상태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에 정치권 반응 엇갈려, 여권 환영 분위기속 야권 일제히 날선 비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4.2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소개한 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등 현안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들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드러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심을 가감 없이 듣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함께 소통해 가려는 대통령의 절박한 의지다. 다년간의 기자 생활과 5선 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권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야말로 소통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국회와 소통되고 충직한 분으로 환영한다. 앞으로 2년 동안 선거도 없으니 대 국회 관계를 원만히 추진해 정국의 안정과 나라 발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했다.

당내 비윤(비윤석열)계 김웅 의원은 정 비서실장 인사에 날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당이 무너지게 된 가장 근본적 원인은 전당대회로 뽑힌 당 대표를 대통령 지시로 내쫓은 것과 당심 100%로 전당대회 룰을 급조해 대통령의 사당으로 만든 것으로, 두 가지를 모두 주도한 사람이 바로 정 의원이다. 지난 2년처럼 일방통행을 고집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 실장 임명은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아직도 정치하는 대통령하실 생각이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정 실장은 친윤 핵심 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의 한 사람이다. 더욱이 정 실장은 친일 망언으로 시민단체에 최악의 후보로 꼽히며 낙선한 인물이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제1야당 대표에게 무수한 막말과 비난을 쏟아낸 인물”이라고 했다.

비교섭단체 정당들도 정 실장 임명을 일제히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 신임 실장을 겨냥, “당심(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을 밀어붙였던 사람이 저는 이 정부 실패에 굉장히 큰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본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고 있다는 사리 판단마저도 안 되는 사람이 비서실장이 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새로운미래 최성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원조 윤핵관으로 협치·국정 쇄신이 가능하냐. 국민이 총선 결과를 통해 외쳤던 목소리를 끝내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은 “정 실장은 한일의원연맹 한국 대표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일 굴욕외교를 바로 잡겠느냐”고 직격했다.

진보당 김도현 부대변인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인사다. 정 의원의 말이 늘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선 과거 막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