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를 직접 발표한 데 이어 정무수석에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옅은 하늘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이날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 의원과 함께 브리핑룸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말투로 정 의원의 이력을 소개하며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재진과 만나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비서실장 인사 발표를 마친 뒤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역시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의미가 무엇이냐’고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기자의 질문에 소리 내어 너털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적인 것보다 우리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이제 메시지라든지 이런 것을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이 좀 이해하고 알기 쉽게 그렇게 해달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여야, 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좀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면 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있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 의제에 대해 “아무래도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 이야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해서 용산 초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홍 전 의원의 정무수석 임명을 직접 발표하면서 “정치인 전에 먼저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 한 기업인이다. 제가 당의 많은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해서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후임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