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박상진 의사 동상 이전 건립’ 반가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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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박상진 의사 동상 이전 건립’ 반가운 소식
  • 경상일보
  • 승인 2024.06.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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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진석 광복회 울산시지부장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동상을 남구 문화공원에 이전 건립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가슴 뛰게 하는 반가운 소식인가. 의사의 동상은 현재 중구청 관내 재활용종합센터 창고에 구금 아닌 구금(?) 상태로 있다. 아무리 잘 보관하고 있어도 제 자리가 아닌 곳. 더구나 창고 내에 있다는 것은 구금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기실 그런 상태로 놓이게 된 이유야 있겠지만 7년 가까이 그대로 있었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의사의 동상을 처음 세운 것이 1982년 8월15일이니 벌써 40여년의 세월이 흘러 건립을 주도했던 JC(청년회의소) 회원들은 지금 육십을 넘어선 이 시대의 주역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어 어떤 의도로 동상을 건립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애국정신과 순국선열을 향한 보훈정신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JC가 10여년이 지나 울산시에 기증했고, 시에서는 처음 세워졌던 옥교동 JC동산에서 북정공원으로 동상을 옮기면서 그에 걸맞은 추모비도 세웠다. 그렇게 제자리를 잡았다고 할 즈음에 북정동 일대의 재개발이 시작됨에 따라 기약 없는 은둔(?)에 들어갔던 것이다. 이런 기약 없는 은둔생활에 대한 언론의 질타와 사회단체 등의 요청으로 동상 이전에 대한 조속한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에, 김두겸 울산시장의 확고한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동상 이전 장소를 물색해 남구 달동문화공원으로 이전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감사를 드린다. 3차례의 이전으로 수난을 겪었던 박상진 의사의 동상이 이젠 진정한 제자리를 찾아서 안착한다는 소식이 광복회원으로서 매우 설레고 기쁜 일이다.

1909년 10월에 있었던 대한제국 제1회 사법시험에 응시 합격한 7명 중 한 사람이었던 박 의사는 이듬해 평양재판소 판사로 발령이 났지만 부임하지 않았다.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 이틀 뒤에 안중근 의사의 쾌거로 이토 히로부미가 살해되는 사건으로 앙심을 품은 왜놈들은 독립운동으로 체포된 애국지사들에게 무자비한 악행을 감행하던 때였다.

1910년 8월, 경술국치를 당하자 박상진 의사는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식솔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것을 천명했다. 부유한 양반 가문으로 편히 살 수 있는 길을 외면하고 구국의 험난한 길을 택한 것이다. 전 재산을 저당 잡혀 자금을 마련해 독립운동의 전초기지인 상덕태상회(尙德泰商會)를 설립했다. 겉으론 여느 곡물상과 별반 다르지 않게 위장해 독립운동의 방략으로 비밀결사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독립투쟁을 전개했다.

스승인 왕산 허위(許) 선생 문하의 유생들과 교류하면서 신돌석 장군을 만난 것이 그의 독립운동의 방향이 바뀌게 되고 칠곡의 장승원 처단, 도고면장 박용하 처단 등을 진두지휘하며 극한 투쟁을 전개했다. 대한광복회가 결성되고 총사령으로 추대된 이후의 이야기는 세간에 나와 있는 많은 기록물이 많기에 더 논할 일이 아니다.

문화공원은 울산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있고 이예 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박상진 의사의 동상까지 이곳으로 이전 건립하면 명실상부한 보훈문화공원이 된다.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나온 시민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이 자연스럽게 민족의식과 나라사랑의 보훈 문화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쌓은 성곽도 있지만 학성과 서생성이 왜성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울산이 왜적의 피해를 얼마나 입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개별적 연구가 있긴 하지만 시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 연구가 더 있어야 하고 제대로 된 기념관도 세워져야 한다. 울산에는 외솔기념관이나 동구에 있는 보성학교 기념관이 있고, 북구에는 박상진 생가 기념관도 있지만, 광역시 규모에 걸맞은 독립기념관 건립으로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다시 한번 더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더 큰 바람이다. 고헌 박상진 의사의 동상 이전건립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항일역사 기념관까지 세워진다면 그간의 아쉬움이 한꺼번에 해소되리라. 모처럼 기쁜 소식에 기대마저 커진다.

남진석 광복회 울산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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