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미포, 국내 첫 액화CO2운반선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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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국내 첫 액화CO2운반선 건조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4.08.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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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미포는 지난 9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착공식을 열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 HD현대미포(사장 김형관)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을 건조한다.

HD현대미포는 지난 9일 울산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부터 건조에 들어가는 선박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탈 마리타임 그룹으로부터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중 첫번째 선박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선박은 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로 얼음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내빙 설계기술(Ice Class 1C)도 적용된다.

또 영하 55℃·대기압 5배 등 극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3기를 탑재해 액화이산화탄소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3)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이 선박에 2500㎾급 육상 전원공급장치(AMP)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을 적용해 미세먼지·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한다. 또 향후 개조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운반하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화물창의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4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와 함께 준공한 ‘선박 탄소중립 R&D실증설비’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의 압력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점차 강화되는 탈탄소 규제에 대비한 선박 신기술 개발과 생산설비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선박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춰, 해양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솔루션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미포는 이날 착공식을 시작으로 총 4척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건조해, 내년 11월부터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차례로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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