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벤처기업 창업 증가…수도권 쏠림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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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벤처기업 창업 증가…수도권 쏠림도 심화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8.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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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장기화에 대내외 무역 악화 속에도 울산지역 벤처기업 창업이 증가했다. 그러나 벤처 투자의 수도권 쏠림 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고, 지역 산업 의존도가 높아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지자체 주도의 적극적인 벤처 육성이 시급하다.

20일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울산지역의 벤처 기업 수는 총 468곳이다. 이는 전년 대비 47곳 증가한 수치다.

울산의 벤처기업 전체의 45.1%인 211곳이 울주군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구 119곳(25.4%), 북구 66곳(14.1%), 중구 58곳(12.4%), 동구 14곳(3%)이 등록돼 있다.

울산 지역 벤처기업들은 지역 산업에 영향을 받아 제조업이 가장 많았다. 올해 7월까지 등록된 울산 지역 벤처기업은 총 462곳으로 그중 321곳이 제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정보처리 소프트웨어 업종이 60곳으로 1·2위 업종 간 격차가 전국 평균에 비해 크다.

또 타지역에 비해 장기적으로 등록된 벤처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중구와 동구를 제외한 모든 구·군에서 10년에서 20년 사이 업력을 가진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적 정착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주력 산업에 연계된 벤처기업이 많은 지역의 특성 때문으로 파악된다.

전국의 벤처기업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1만4015곳이던 울산 지역 벤처기업은 지난 2012년 2만8193곳을 넘어 2020년 3만9511곳으로 성장했다. 다만 2021년 하반기 벤처기업 등록 절차가 까다로워진다고 예고되면서 전년에 비해 1192곳(3만8319곳)으로 소폭 줄어든 데 이어, 2022년에는 3196곳(3만5123곳)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시장이 커지며 2023년에 들어서는 다시 4만81곳으로 벤처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높은 성장세와 함께 수도권 집중 현상도 추세적으로 심화되고 있어 지자체의 보다 더 섬세한 육성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전국에 등록된 벤처기업 중 65.2%가 수도권에 등록된 기업이다. 격차는 지난 2012년부터 지속 증가하며 점차 심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이 같은 지역 간 불균형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지역 간 기업환경의 격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평했다. 때문에 지역 환경에 적합하도록 지자체가 지방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개발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 2019년 ‘울산시 창업·벤처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 벤처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제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 담당자는 “4~5년 전에 비해 창업 기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 기관들이 많이 증가했다. 투자시장도 커지고 있어 한동안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부산·경남의 지난 2024년 2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은 지난 1분기에 비해 7.1p 증가했다. 그러나 지역 벤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의 3분기 전망이 전분기 대비 6.4p 하락해 3분기 전망 지수는 전분기 대비 9.1p 하락한 111.2p로 전망된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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