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주민단체 “병영성 북문루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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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주민단체 “병영성 북문루 복원해야”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08.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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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병영성을 가꾸는 사람들’이 중구 프레스센터를 찾아 “병영성 북문루 복원을 검토해달라”며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 중구 병영동 주민들이 병영성 북문루의 복원을 요청하며 1000여 명의 서명지를 중구의회에 전달하고 주민청원을 신청했다. 중구는 병영성 북문지가 복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만큼 일단 서문지를 우선 복원한 뒤 검토 범위를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20일 ‘병영성을 가꾸는 사람들’은 병영 주민 1441명이 서명한 ‘병영성 북문지 복원 요청’을 담은 주민청원을 중구의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영성 북문지는 체성과 옹성을 정비하고 있지만 북문루 복원은 하지 않고 있다”며 “북문루의 복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영 중앙길에 세워진 북문지의 북문루를 복원하면 성의 모습을 알릴 수 있어 문화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중구의회 청원심사 규칙 제8조1항에 의한 청원인, 전문가가 참가하는 심의를 활용해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울산 경상좌도병영성은 1417년 세워진 이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훼손됐다가 17~18세기 복구됐다. 19세기 후반 병영이 폐지되기 전까지 운영된 곳이다.

지난 2009년 중구가 관리를 맡게 되면서 병영성 정비가 시작됐다. 중구는 2012년부터는 병영성 문지별 발굴 조사 등을 통해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복원 사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동문지에 대한 복원 고증·기본계획 수립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문루 복원 실시설계 심의 중 울산공항 항공고도 제한에 걸려 전면 백지화됐다.

이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중구는 북문지 복원 고증·기본계획 검토에 들어갔지만, 국가유산청이 복원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추진이 무산됐다.

북문지는 원형에 대한 고고학적 흔적이나 역사적 자료가 없고, 문루 관련 기초돌이 확인되지 않았다. 때문에 문루의 정확한 규격이나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중구는 병영성 서문지를 먼저 복원하기로 가닥을 잡고 오는 2025년부터 서문루를 복원하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의 중이다. 사업 예상 기간은 오는 2026년 말께다.

동문지는 오는 2028년 고도제한이 풀리는 대로 복원 사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북문지는 서·동문지 사업이 끝나야 복원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학술 성과를 모아 사업 타당성을 확보해 4대문을 갖춘 울산 대표 성곽 유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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