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강우에 울산 여름채소 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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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강우에 울산 여름채소 물가 ‘들썩’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4.08.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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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배추를 비롯한 채소들이 고온과 집중 호우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며 소매가와 도매가가 모두 크게 상승했다. 사진은 2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기록적인 폭염이 한 달여간 이어지면서 여름 채소류를 중심으로 먹거리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4주 울산 지역 배추 평균 소매가격이 7655원으로 전년(6366원) 대비 20.2% 증가했다.

같은 시기 지역 전통시장에선 배추 한 포기 가격이 9330원까지 올라 전년 동월(7060원) 대비 32.1%나 증가했다. 이는 평년 소매가격(4999원)에 비해 86.6% 오른 가격이다.

울산 지역에 유통되는 여름 배추의 약 68%가량을 책임지는 강원도 평창의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 큰 요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8월 엽근채소 농업관측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배추 생산량은 총 34만t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했다. 고온에 잦은 비와 무름병 등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해 생산량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추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6.2%나 줄었다. 이에 8월 배추 도매가격도 전년에 비해 19.3% 오른 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무도 같은 기간 1개 4000원에 소매로 팔려 전년 동월(3032원) 보다 31.9%나 오른 것을 체감할 수 있다. 무 역시 7월 집중호우로 전년 대비 3.6% 줄어든 24만1000t만 생산돼 값이 오른 것이다.

당근(1㎏)과 오이(10개) 역시 각각 24.0%, 38.5% 상승했다.

25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소매동을 찾은 자영업자 김정원씨는 “지난해까진 직접 김치를 담갔는데, 기후변화로 채솟값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 그나마 값이 안정적인 중국산 김치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부터 배추와 무, 오이 등의 출하량이 늘어나 평년 수준의 가격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9월 이후에도 한동안 폭염이 이어지고, 태풍 등의 변수도 있어 정확한 가격은 속단하기 이르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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