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난 사고가 잇따르는 울산 울주군 선바위 일대에서, 정식 등산로도 아닌 위험 지역이 ‘숨은 인생샷 명소’라며 SNS를 타고 유행해 안전불감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5일 SNS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울주군 선바위 숨은 명소’를 검색하자 선바위와 근접해 찍은 사진·영상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게시물에는 ‘선바위 숨겨진 명소’ ‘인생샷 스팟’ 이라는 설명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정식 길이 아닌 숨겨진 장소라며 촬영 장소를 찾아가는 방법을 상세히 적어두기도 했다.
게시물에서 설명하는 대로 선바위 공원 맞은편 태화강생태관 뒷편으로 걸어가자 선암사를 지나 범서옛길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나왔다.
그러나 설명에 따르면 촬영 장소로 가기 위해서는 등산로가 아닌 옆길로 쭉 내려가야 하는데, 해당 구간은 제대로 된 길이 나있지 않은 절벽에 가까운 낭떠러지였다.
선바위 인증샷이 올라오는 장소 역시 맞은편에서 바라보면 마땅한 안전 펜스나 정비가 없을뿐더러 강 한가운데 위치해 수난 사고 위험도 높았다.
방문 인증샷 게시물에도 하나같이 ‘슬리퍼가 아닌 안전한 신발이 필수’라거나 ‘날이 흐리고 비가 오면 절대 가서는 안 되고,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 많이 위험하다’는 경고 문구도 함께 작성돼 있다.
문제는 정식 관광 지역도 아닌 곳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게시물에는 ‘최근에 선바위 숨은 명소가 점점 핫해져 타이밍을 놓치면 촬영하는데 줄도 서야 한다’는 등의 주의도 게시되는 실정이다.
선바위 주변은 물이 깊고 와류가 흐르는 등 사고 위험이 높아 매년 물놀이 관리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시와 군은 선바위 인근 수심이 깊은 지점에 안전선까지 설치해 두고 여름철이면 수난사고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의 공식 블로그에 블로그 기자단이 접근 경로까지 게재해 관이 안전불감증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선바위 공원은 근린공원으로 시민들이 자주 찾는 주말 등에 경비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아예 공원 반대 지점에서 산을 타고 선바위 가까이 내려가는 상황은 알지 못했다”며 일대 확인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