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스무돌을 맞은 울산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이 ‘도심 속 깨어나는 비밀의 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장소에서 다채로운 장르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인다.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이사장 김교학)는 ‘제20회 울산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을 오는 9월6~7일 이틀간 동구 현대백화점 옆 현대광장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울산민족예술제 도깨비난장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태화강 국가정원, 중구 문화의 거리 등 울산 곳곳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도깨비처럼 나타나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장소가 도심인 현대광장 일대로 바뀌었으며 일정도 하루에서 이틀로 늘어났다. 또 도깨비로 변장한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기획, 공연, 체험부스 운영 등을 하며 시민들과 소통한다.
특히 비밀의 문을 통과한 시민들이 예술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방, 자유, 책임감 등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면서 마치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에 간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슬로건을 도깨비 삼행시(도심 속/깨어나는/비밀의 문)로 표현한 것과 삼행시 끝 글자를 연결하면 ‘속는다’라는 로고 ‘듑(속이다, 사기를 당한 사람)’과 연결되는 것, 도깨비의 자음을 모으면 로고 ‘듑’이 되는 것은 흥미를 유발시킨다.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6일 개막예술제 식전 행사로 ‘우리를 찾아온 도깨비’가 1부 강연(도깨비와 도깨비난장), 2부 토크쇼 및 퍼포먼스(우리는 예술 도깨비다) 형태로 진행된다.
이후 위원회별로 깃발을 들고 입장한뒤 개막식과 축하공연 등 개막예술제가 펼쳐진다. 아카펠라 노래숲, 놀이패 동해누리, 박광호 춤 위원회 위원장, 극 위원회, 음악 위원회가 무대에 오른다.
7일에는 도깨비난장의 하이라이트인 주제공연 ‘광배씨의 특별한 하루’가 열린다. 울산민예총 춤 위원회의 박광호 위원장이 40대의 평범한 아저씨 도광배씨로 분한다.
또 위원회별로 예술체험부스를 운영하며 희망하는대로 이뤄지기를 함께 빌어주는 축원 무대가 열린다. 이외에도 북콘서트, 퓨전음악회, 마당극 등 다양한 행사가 시민들을 사로잡는다.
현대판 도깨비 만장전, 문학 도깨비들의 시화, 역대 도깨비난장 이야기, 굿즈 전시 등은 이틀 내내 진행된다.
김미경 도깨비난장 총감독은 “예전에는 도깨비 정체성을 캐릭터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예술 도깨비에 맞춰 대표 예술축제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교학 울산민예총 이사장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느라 지친 시민들이 도깨비로 변장한 문화예술인들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