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여고생 2명도 딥페이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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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여고생 2명도 딥페이크 피해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08.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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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불법 합성물(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피해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해당 학교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된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로 드러나 딥페이크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2명이 자신들과 연관된 딥페이크 사진이 SNS에 유포됐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여학생들은 친구들이 SNS에서 해당 사진을 발견하고 알려줘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미지를 확인한 뒤, 누가 제작·유포했는지 찾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을 통한 딥페이크 피해 사례이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이 있지만, 가해자가 특정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관련 기관들과 협조해 본청 차원에서 딥페이크 피해 사례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당국도 사실 확인에 나선 뒤, 피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27일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예방을 위한 긴급 가정통신문을 울산의 전 학교에 전달한 데 이어 각 학교에서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울산교사노조는 “딥페이크 피해 사례가 확산되고 있어 학교 구성원들의 충격과 불안이 극심하다”며 “신고 절차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긴급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울산교사노조는 직접 피해 겪은 학생과 교사 외에도 충격·불안을 호소하는 간접 피해자들의 심리 지원 역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신고 접수 시스템과 수사 전담 팀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딥페이크 기술에 청소년의 접근 제한을 논의하고 이를 담당할 부서 편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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