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제2추모의집 졸속추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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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제2추모의집 졸속추진 반대”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8.3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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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울산 울주군 발전협의회 사무실에서 삼동면 이장 등 면민들이 하늘공원 제2봉안당 졸속 추진을 지적하고 있다.
“20년 전 혐오시설을 자진 유치한 게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어떻게 제2봉안당 건립 결정을 지역 주민 공청회 한 번 없이 결정합니까.”

울산시가 하늘공원 제2추모의집 건립을 오는 10월로 알린 가운데, 건립 지역인 울주군 삼동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 없이 추진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주민들이 졸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삼동면발전협의회 관계자 10여 명과 울산시 관계 공무원들은 29일 삼동면발전협의회 사무실에서 긴급 회의를 가졌다.

신흥렬 삼동면발전협의회장은 “삼동면민들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오는 10월 하늘공원 제2봉안당 착공 소식을 접했다”며 “삼동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건립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혔지만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건립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삼동면에서는 지난해 12월15일 하늘공원 제2봉안당 건립 반대 의견서를 시에 제출한데 이어,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지속적으로 접수되자 지난달 26일 삼동면에서 제2봉안당 관련 주민 공청회가 예정됐다. 그러나 공청회 10일 전인 16일 하늘공원 제2봉안당 건축협의 통보가 나며 건축은 이미 확정됐다.

삼동면 주민들은 “20년 전 삼동면에 하늘공원을 자진 유치했는데 봉안당 하나 더 건립하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의 협의 한 번 없이 건립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하늘공원 자진유치했던 것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질타했다.

더군다나 20년 전 삼동면에서 하늘공원을 자진 유치하며 △삼동~KTX 울산역 도로 개설 사업 추진 요구 △대단위 택지 조성 사업 △암리~조일 우회도로 개설 등 인센티브 사업 추진을 약속받았지만, 현재까지 준공된 사업은 하나도 없다.

삼동면발전협의회는 오는 추석 전까지 인센티브 사업 중 가장 시급한 3개 사업의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요구하며 “미이행시 공사 진행 과정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등 끝까지 결사 항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제2봉안당 건립은 일부 국비를 받아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연되면 국비를 반납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건축 협의가 지속 지연돼 오는 10월 착공을 위해서는 빠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삼동~KTX 울산역 도로 개설 사업은 추진 중이며 삼동면에서 요구한 인센티브 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은 확인해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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