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공사차량에 등하굣길 보행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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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공사차량에 등하굣길 보행 안전 위협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9.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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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B-08 재개발구역 인근을 지나는 학생 등 보행자들이 공사장 출입 대형 차들로 인해 보행권을 위협받고 있다. 인근 주민들과 학부모들은 대형 덤프트럭로 인해 아이들의 통학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입을 모았다.

3일 남구 수암초등학교 일원. 대형 트럭들이 수시로 중앙로를 통해 이동하거나, 학교 앞에서 우회전해 B-08 재개발구역 공사장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학교 정문이 언덕 지형이어서 우회전하는 대형 트럭들은 신호등을 건너려는 아이들을 확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신호등 앞 우회전 시 일시 정지’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00m 떨어진 중앙로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2차선 도로가 이면도로인 데다 양방향으로 공사 관계자 차량과 작업 차량들이 주정차하고 있어 갓길을 따라 이동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민 A씨는 “이전에는 신남로를 통해 출근했는데, 대형 차들이 무서워서 이제는 그 길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정식 인도가 없는 길을 따라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은 오죽하겠나”고 걱정했다.

남구 등에 따르면 B-08 재개발구역 공사가 본격화되며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 주민들은 대형 덤프트럭 여러 대가 수시로 지나가고, 이면도로에서 좌·우회전하기 위해 대기하면 대형차들이 경적을 울리는 등 위협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신남로와 중앙로는 이면도로 및 일반 도로이기에 법적으로 공사 차량 출입 제한이나 주정차 금지를 규제할 수 있는 법은 없다. 다만 시공사 측에 공사 차량 우회로 사용 및 주정차 장소 이동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남구는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시공사 측에 협조를 요청해 공사장 진입 우회로를 변경하고 있지만, 변경 우회로에서 민원이 새로 발생하는 등 폭탄 돌리기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다.

남구 관계자는 “공사 차량 출입과 관련해서는 제재할 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웬만하면 차량 정체가 없고, 인근에 피해를 주지 않는 곳에 주차하도록 시공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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