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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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곶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검토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9.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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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서 태극기 게양대 설치가 추진되는 가운데, 울산 울주군도 간절곶공원에 45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검토하고 나섰다.

울주군은 최근 관내 한 단체가 ‘간절곶공원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자’는 건의를 접수함에 따라 지난 4일부터 사업 추진 관련 전국민 설문조사에 나섰다.

건의 단체는 간절곶이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인 만큼, 자긍심과 국민 통합을 부르는 국가 상징인 태극기를 설치해 나라 사랑과 국기 선양을 불러일으키자는 취지에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간절곶공원에 설치를 검토하는 태극기 게양대는 45m 높이에 가로 12m, 세로 8m의 대형 태극기를 걸 수 있는 규모다. 울산역에 지난 2016년 설치된 대형 태극기와 규모가 동일하다.

설치 예상액은 약 5억~6억원이다. 대형 태극기 교체 주기가 주 1회, 한 번 교체에 80만원이 소요돼 유지보수비는 연 4000만원가량 들 것으로 산출됐다.

주민 건의로 사업을 추진할 때 의견 수렴이 의무는 아니다. 그러나 군은 최근 전국적으로 태극기 게양대 설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반대 여론이 거셌던 만큼, 사전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서울과 경주 등 지자체가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추진하며 시민 단체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추진하다가 국수주의라는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에 설문조사를 거쳐 현재 진행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경주시도 지난해 황성공원에 56m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추진하다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30m로 축소해 지난달 설치했다.

군도 오는 13일까지 10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군청으로 관련 반대 민원이 접수되는 것은 물론, 군 공식 홍보계정 댓글 등에도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울주군청 공식 SNS 댓글에는 ‘목적 없는 상징물 설치가 왜 계속 추진되는지 모르겠다’ ‘바닷바람에 금방 녹이 슬 텐데, 설치 6억원에 매년 4000만원 세금이 들어가는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군은 오는 13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달 말까지 의견 취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을 포기할지, 변경해서 추진할지 등 세부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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