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 교체를 놓고 색깔 문제로 관련 기관들이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울산시와 울산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문수구장 3층 일부 관람석 교체를 두고 두 달여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와 울산시설공단은 “좌석 색깔로 인해 아직 협의 단계에 있으며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좌석 색깔에 빨간색이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홈 경기마다 ‘우리의 문수는 파란색’이라는 걸개를 내걸고 지속적으로 항의 중이다.
시와 시설공단은 시행사를 이미 선정했다. 이에 9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좌석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오는 18일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그룹 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홈 경기 이후 내달 6일 김천 상무와의 홈 경기까지 2주 가량 시간이 있다.
하지만 3층 관람석을 두고 색깔 논쟁이 지속됨에 따라 이번 시즌에는 교체 시기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이번 시즌 종료 후 시간적 여유를 갖고 겨울 기간 동안 교체하는 방안이 낫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울산 HD FC는 좌석 색깔 논쟁을 떠나 낡은 문수구장의 3층 관람석 교체는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개장된 문수구장 시설물 중 3층 관람석은 유일하게 교체되지 않는 상태로 머물러 있다.
이렇다 보니 낡고 헤져 관중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시민들이 의자에 앉을 때 좌석 색깔이 옷에 묻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울산 구단은 3층 관람석을 예매한 시민들에 한해 경기장 입장 시 별도의 비닐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와 별개로 각 개인마다 의자 위에 깔고 앉을 것들을 별도로 지참하기도 한다.
오는 10월께는 K리그1 우승을 위해 살얼음판 경기를 벌이는 파이널 라운드가 열리는 시점이기 때문에 구름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층 관람석을 예매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HD 관계자는 “문수구장 3층 관람석은 너무 노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차라리 이번 시즌을 마치고 새 단장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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