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옇게 변한 상안천…달천농공단지 오염수 또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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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옇게 변한 상안천…달천농공단지 오염수 또 유출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4.09.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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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11시께 울산 북구 달천농공단지에 유출된 오염수가 인근 상안천으로 유입되며, 하천을 하얗게 물들였다.
9일 울산 북구 달천농공단지 입구 인근에서 또 오염수가 상안천으로 유출됐다. 반복된 사고에 공단 내 오·우수로를 상안천이 아닌 다른 곳으로 우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북구 달천농공단지 입구 인근 상안천. 농공단지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우수로를 통해 상안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하천 색깔은 대량의 우유를 쏟아부은 듯 뿌연 색을 넘어 하얀색에 가까운 색깔이다.

인근에서 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오염된 하천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폐수가 유출되자마자 폐수 흡입차가 동원됐지만 오염물질이 이미 하천으로 유입되고 하천수에 혼합됐다. 대량의 하천수를 동반 흡입해야 하기에 폐수 흡입차는 용량 부족으로 중도에 철수했다.

북구 등에 따르면 이날 유출된 오염수는 지난 6일 달천농공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A공장의 잔해를 세척한 뒤 배출된 용수다. 용수를 담은 드럼통을 이동하던 중, 드럼통이 파손되며 오염수가 유출됐다.

주민들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오염수 유출에 농공단지 오·우수로 우회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주민은 “이게 몇 번째 일인지 모르겠다. 비만 오면 동일한 일이 반복되는 데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인근 공단 내 오·우수로를 상안천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우회해야 한다. 언제까지 주민들이 계속해서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 4월께도 오염수로 의심되는 폐수가 상안천으로 유입(본보 4월22일자 6면)되는 등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북구는 이날 낮 12시께 현장에 나와 시료를 채취하고 대용량 폐수 흡입차를 호출했다. 또 상안천의 물길을 막고 오염수를 가두는 등 임시 조치를 했다.

채취된 시료는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추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처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시료 분석 결과 도출까지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용량 폐수 흡입차가 운용 중 고장이 나 수리한 뒤 내일까지 오염수를 제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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