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다가 노사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노조원이 회사 건물 등에 페인트 스프레이를 이용해 문구를 작성하자, 이를 말리려던 사측 직원과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정당한 조합 활동을 하려는 조합원들과 무력충돌이 일어나 적잖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100여 명의 경찰까지 끌어들여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위협감을 주었고, 경찰은 부당한 노조 활동 방해를 수수방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한 파업 행위에 맞서 다시 부당 노동 행위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전적으로 사측에 잘못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은 이날 오후 노조의 불법적인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법원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단 노조는 이날도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진행했지만 추가적인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파업과는 별개로 실무 교섭은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1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호봉승급분 3만5000원을 포함한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과 성과금 지급, 종합건강검진 대상 연령 확대, 휴양시설 운영을 위해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일부 단협 사항은 형편 없어 우롱하는 것”이라며 “고강도 노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변동급 중심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사측 태도는 심각한 문제”라고 거절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 제시안으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 연장(최대 65세) △승진 거부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