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읍적십자봉사회, “힘든 일 가리지 않고 가정·봉사에 열정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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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읍적십자봉사회, “힘든 일 가리지 않고 가정·봉사에 열정 다할 것”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09.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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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서읍적십자봉사회가 진행한 거리 환경 개선 봉사활동. 회원들은 모든 활동에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봉사에 임하고 있다.
“12년째 하는 봉사지만 이웃들과 만나고 오는 날이면 늘 뿌듯하고 힘이 납니다.”

범서읍적십자봉사회는 지난 1998년 12월29일 3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웃과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것을 나누기 위해 매달 빵을 만들고, 장애인복지관에 나가 기꺼이 급식 봉사를 한다.

홀몸 노인을 찾아 이불 세탁을 돕거나 희망풍차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장애인 장갑공장에서 선별 작업을 돕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

범서읍적십자봉사회는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나이는 55세로, 총 23명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봉사 활동을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적십자 봉사 자체가 다른 단체 봉사보다 활동이 많은데다 시간이 흐르며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 참여율도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초창기 인원 30명에서 다소 줄어들었다.

애로사항은 또 있다. 신규 회원 모집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봉사에 매진해야 하는 시간이 길고 많을수록 젊은 층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 봉사회의 젊은 층은 40대 후반에 접어든 봉사원들로, 단 3명뿐이다.

이선희 범서읍적십자봉사회장은 “젊은 층이 들어와 봉사 활동이 활발해야 하는데 경기가 침체되면서 생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 예전처럼 봉사 활동에 매진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넉넉하지 않은 활동비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별도로 지원받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선희 회장은 “월례비 1만원을 한 달 활동비로 쓰고 있어 늘 봉사 비용이 부족하다”며 “개인 차량과 개인 자원 등을 모두 동원해 봉사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봉사에 포함된다 생각하며 회원들과 활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들 단체에게 봉사는 특별하다.

범서읍적십봉사회는 매년 여름마다 직접 삼계탕을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장을 보고 음식 손질하느라 바쁘지만 ‘너무 맛있다. 덕분에 잘 먹었다’는 소리에 기운이 난다. 회원들의 마음과 고생을 알아주는 듯한 반응에 또다시 다음 활동을 계획한다.

그렇게 26년째 범서읍적십자봉사회는 힘든 일, 쉬운 일을 가리지 않고 늘 ‘가정과 봉사에 열정을 다해서 임하자’는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선희 회장은 “개인적으로 차를 운전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함께 꽃구경에 다녀오는 등 좋은 기억이 많다”며 “이웃을 도왔을 뿐인데 기뻐하는 모습이 하루의 보람이 되고 힘듦을 날려주는 원동력이 돼 봉사를 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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