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동 기자의 이컷저컷 사진이야기]과도한 애국 애향심, ‘울뽕’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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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동 기자의 이컷저컷 사진이야기]과도한 애국 애향심, ‘울뽕’은 경계해야
  • 임규동 기자
  • 승인 2024.09.2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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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百濟(백제)라고 쓰고 くだら(쿠다라)라고 읽는다. 더 재미있는 것은 백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부정 접미어 ない(나이)가 붙으면 くだらない(쿠다라나이)가 되어 하찮다, 시시하다, 가치 없다는 뜻이 된다. 쉽게 풀이하면 백제 것이 아니면 시시하고 가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백제의 앞선 문명이 일본으로 건너가 여러 가지 꽃 피운 것은 日本書紀(니혼쇼키)를 시작으로 각종 문헌과 유물로도 확인되고 있다.

울산간장이 일본 간장의 원류고 심지어 마산 몽고간장의 원류도 몽고가 아니고 울산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일본 전문가라는 사람이 만든 단체가 주축이 돼 일본에서 구입해온 ‘울산간장’을 울산충의사에 가져와 140년 만의 귀환이라는 이름으로 올렸던 귀환례가 언론에 나오기도 했다.

국뽕처럼 울뽕이란 말이 있다.

임규동 디지털미디어국장
임규동 디지털미디어국장

당시 가져온 울산간장은 1715년 창업한 ‘효고야(兵庫屋)’라는 간장 공장에서 만든 간장 상표다. 상표의 ‘兵’자는 兵庫県(효고현)에서 왔다는 의미다. 간장 공장이 가지고 있는 기록 어디에도 조선시대 울산에서 가져온 기법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없고, 현재 가업을 이어 운영하고 있는 사장도 울산간장은 조선 울산에서 전래된 기법이나 공정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더 깊은 연구로 울산의 간장이 일본으로 전래됐다는 문헌이 발견된다면 뺏기고 약탈되어 갔다는 피해자의 의식에서 벗어나 백제 쿠다라 문명의 전래같은 당당한 울산 문명의 전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성급한 국뽕 울뽕을 넘어 역사적인 문헌을 찾아내는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임규동 디지털미디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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