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북구 염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매주 두 차례 진행하는 찾아가는 한글교실에서 5년 가까이 공부하던 중 이번 검정고시에 첫 도전했다. 올해 초 한글교실 박명숙 교사의 제안으로 검정고시 도전을 결심했고, 공부를 시작했다. 두 달 여 동안 한글교실 두 시간 수업이 끝나면 자발적으로 두 시간 더 공부를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강사가 가르쳐 주면 다음 날 다 잊어버리고 또 다시 배우길 반복했지만, 자꾸 잊어버려서 선생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윤씨는 “조금 전에 알려준 것도 잊어버리는 나이에 이렇게 검정고시까지 합격할 줄은 몰랐다”며 “선생님이 가르쳐 준 게 시험에 나오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주씨는 “합격 소식을 들은 날 눈물이 났다. 공부를 못한 한이 있었는데 이렇게 뒤늦게라도 한글교실의 도움을 얻어 졸업장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중등 검정고시에도 도전해 꼭 졸업장을 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북구 찾아가는 한글교실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을 위해 동별로 문해교사를 파견해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평생학습 사업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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