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별 양성평등 교육·사업 다채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옛 울산여성가족개발원)은 울산에서 양성평등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관으로 첫손에 꼽힌다.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은 울산 지역 여성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울산 여성사 아카이브를 제작해오고 있다. 올해는 ‘울산지역의 여성예술인’을 주제로 아카이브를 제작 중이다.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은 또한 ‘2020년 울산여성의 독립운동’ 발간을 통해 울산의 역사를 배우고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과 관련된 지역의 명소를 탐방하는 ‘울산 여성 독립운동의 길 탐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은 이와 함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역량 강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오페라 속 성과 인권’ 교육을 진행했다. 오페라 공연을 보면서 오페라 속 성차별적 문화와 폭력에 대해 인지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아빠들이 참여하는 사업도 눈길을 끈다.
울산동구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동구 거주 아빠 20명을 대상으로 이달 26일부터 내달 31일까지 ‘평등한 가족 문화를 만드는 슬기로운 아빠생활’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평등한 가족문화를 만들어가는데 고민하는 아빠들을 위해 마련했다. 아빠들만을 위한 강의 및 체험과 자녀와 함께 하는 체험을 통해 가족을 이해하고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들로 구성돼 인기가 높다.
울산동구가정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평등한 가족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아이들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아빠들의 참가 신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양성평등 관련 수상도 잇따라
울산의 대표적 기업인 HD현대중공업은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오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지주사인 HD현대는 지난 7월11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제13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대통령 표창은 단체 포상 중 가장 훈격이 높은 상이다.
HD현대는 임신·출산·육아 관련 다양한 지원책 시행, 유연근무 적극 활용, 13개 계열사에서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한 점 등 모범적인 일-생활 균형 문화를 조성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울산 공공기관 중 양성평등 관련 수상이 많은 기관이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23 가족친화인증제’에서 재인증을 받으며 2015년 첫 인증 이후 11년 동안 가족친화 우수기관 인증을 유지하게 됐다.
올해는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2024 가정의 달 기념행사 및 가족정책 유공 정부포상’에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울산 남구 도시관리공단은 고용노동부 울산지역 일·생활균형추진단이 주관하는 ‘2023년 울산지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 공모전’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울산청소년성문화센터는 ‘2021년 아동·여성폭력방지 유공자 표창’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이영란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팀장은 “울산은 양성평등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지만 많은 기관, 기업체에서 저마다 다양한 양성평등 시책을 펼치며 울산 양성평등에 일조하고 있다”며 “더 많은 기관, 기업체에서 양성평등 교육 및 사업에 참여해 모두가 행복한 양성평등 도시 울산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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