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9회 산악영화제, ‘확장’과 ‘성장’ 키워드 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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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회 산악영화제, ‘확장’과 ‘성장’ 키워드 잘 살려야
  • 경상일보
  • 승인 2024.09.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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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지난 27일 오후 막을 올렸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山)’이라는 슬로건으로 산, 자연, 인간을 주제로 세계 28개국 97편의 영화를 볼 수 있다.

이순걸 울주군수(영화제 이사장)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나가자”며 “영화제와 함께 영남알프스와 연계한 산악 관광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엄홍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확장’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는데, 영화제 외연을 넓혀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하고 IAMF총회 개최를 통해 세계 3대 산악영화제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올해는 내년 영화제 10주년을 준비하는 단단한 디딤돌이자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타 영화제들의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자리를 잡아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확장’과 ‘성장’이라는 두개의 키워드를 내세웠는데, 시의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처음 울주군이 세계산악영화제를 연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국내 유수의 유명 산들이 있는데 과연 울주군의 영남알프스에서 열리는 산악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다. 실제 영화제가 회를 거듭하면서 예산문제와 관련한 각종 부작용도 있었고, 억지로 관객을 동원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제9회를 맞게 된 산악영화제는 이제 안정된 발판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동안 산악영화제의 질을 높이고 마니아층 관객을 많이 확보한 탓이다. 통계를 분석해 보면 지금은 전국에서 많은 관객들이 산악영화제를 보기 위해 일부러 울산을 방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9회 영화제를 바탕으로 한 또 한번의 도약을 기대한다. ‘확장’과 ‘성장’은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좀 차이가 있다. 내실을 기하고 깊이를 더하는 것이 성장이라면 확장은 관객의 폭을 넓히고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확장과 성장을 모두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년 제10회 영화제를 앞두고 영화제 주최측은 비상한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안된다. 대한민국에서 하나뿐인 산악영화제를 잘 키우지 못하면 다른 도시가 가져갈 것이 뻔하다. 산악영화제가 ‘확장’과 ‘성장’을 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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