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구대·파출소 54.8% 정원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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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구대·파출소 54.8% 정원미달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4.10.11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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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 자료사진
울산경찰청 / 자료사진

울산 경찰의 민생 치안 최전방인 지구대 및 파출소의 절반 이상에서 정원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선 경찰 사이에서는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10일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울산의 지구대 및 파출소는 총 31개다. 이 중 정원 미달은 17명으로 54.8%의 미달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2044곳 중 49%에 달하는 1002곳이 정원 미달로 드러났는데, 울산은 67.7%인 대전과 56.1%인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미달률을 기록했다.

일선 현장에서는 현재 인원으로는 쏟아지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는 게 역부족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히 기동순찰대 충원 당시 현장에서 인원을 차출할 때 지구대 및 파출소의 업무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동순찰대는 올해 2월 발족된 경찰 조직 재편 핵심 신설 조직이다. 도보 순찰 중심 범죄 예방 활동이 주요 업무로,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소통하며 발견된 문제를 관계 기관과 빠르게 연계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신설 당시 96명의 인원을 뽑았는데 대부분 인력을 일선 현장에서 차출했다. 당시부터 지역 경찰들은 ‘가뜩이나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에서 인원을 빼간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에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기동순찰대 폐지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구대·파출소 인력 부족 문제는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울산의 한 파출소에서는 대낮에 한 팀이 외부 업무로, 다른 한 팀은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하면서 파출소가 텅 비는 일이 발생했다.

잠긴 문 앞에서 경찰을 기다리던 민원인은 잠시 뒤 돌아온 경찰들에게 ‘왜 이렇게 사람을 기다리게 하냐. 만약 급한 일이 발생했으면 당신들이 책임질거냐’ 등의 항의를 쏟아내는 일이 있었다.

울산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일선 경찰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생기면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울산경찰청은 일선 현장에서 인력 부족으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기동순찰대 신설 이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결국은 ‘운영의 묘’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기동순찰대의 활동을 통해 치안 공백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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